잠자던 곰이 깨어났다…두산, 키움에 17-2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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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화약고 같던 두산 베어스가 간만에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였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17-2로 대승을 거뒀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평소 2번 타자로 나오던 허경민을 선두 타자로 보내고 양의지에게 지명타자를 맡겨 타격에 집중하게 했는데, 이 '변화구'가 적중했다.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두산은 1회에 1점을 추가하며 2-0으로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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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화약고 같던 두산 베어스가 간만에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였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17-2로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KBO리그 한 경기 단일팀 최다 득점이다.
최근 타선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두산이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평소 2번 타자로 나오던 허경민을 선두 타자로 보내고 양의지에게 지명타자를 맡겨 타격에 집중하게 했는데, 이 ‘변화구’가 적중했다.
특히 베테랑들 활약이 눈에 띄었다. 1회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양의지가 때린 안타에 힘입어 허경민이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이 새 역할을 부여한 두 선수가 합작한 선취점이었다.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두산은 1회에 1점을 추가하며 2-0으로 앞서갔다.
2∼4회에 득점을 내지 못하던 두산에 나타난 해결사는 양석환이었다. 양석환은 5회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2점 홈런을 시원하게 때리더니, 6회에도 1사 주자 1루 때 다시 홈런을 터뜨리며 연타석 투런포를 작렬했다. 원조 해결사 출신 이승엽 감독 앞에서 보여준 시원한 홈런이었다.
홈런 두 방에 분위기가 완전히 올라온 두산은 7회 무려 5점을 따내며 키움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7회에 키움 이형종과 송성문에게 각각 솔로 홈런을 내주며 2실점했지만, 8회에도 다시 한 번 5점을 내며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날 두산은 안타만 총 19개를 기록했다.
반전이 필요한 시기에 나온 강력한 득점포에 이승엽 감독도 오랜만에 웃었다. 두산은 지난 18일 엘지(LG) 트윈스와 경기에서 3-15로 대패한 걸 시작으로 6경기 동안 한 경기에 3점 넘게 낸 적이 없었다. 6월 팀 타율(0.259·8위), 득점(99점·10위), 타점(68점·10위) 등 타격 기록도 최하위권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선발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는 등 안타만 20개를 치며 타선이 불을 뿜었다.
한편 이날 키움은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가 4이닝 동안 5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 경기를 펼쳤다. 맥키니는 키움에서 5년을 뛴 에릭 요키시 후임으로 최근 팀에 합류했다. 맥키니 외에도 키움은 등판한 투수 6명이 모두 실점을 기록했다. 총 피안타 20개에 더해, 사사구도 10개나 기록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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