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까지 거침없이…폭풍 랩으로 무더위 날린 BTS 슈가[종합]

김현식 2023. 6. 2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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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멤버 중 첫 솔로 투어
28회 공연으로 28만 관객 동원
서울에서 화려한 피날레
지민·정국·뷔 현장 관람
8월 KSPO돔서 앙코르 공연
(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민윤기!” “민윤기!” “민윤기!”

25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을 꽉 채운 ‘아미’(ARY)들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본명을 연호했다.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등장한 슈가는 대형 스크린과 조명 장치를 활용해 연출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와 같은 강렬한 랩을 휘몰아치며 초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렸다.

슈가의 솔로 월드투어 ‘슈가 : 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SUGA | Agust D TOUR D-DAY) 서울 공연 현장에서 펼쳐진 광경이다. 슈가는 지난 4월부터 솔로 투어를 전개해 북미와 아시아 지역 팬들과 만났다. 이날 펼쳐진 서울 공연은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이라 팬들이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

공연장 인근은 일찌감치 슈가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 국내외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팬들은 포스터 현수막을 배경삼아 인증 사진을 촬영하며 축제 같은 분위기 속 슈가와 추억을 쌓을 시간을 기다렸다.

방탄소년단 핸드프린팅 전시대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태국 팬 낫(36), 사(26), 벨(31) 씨는 “인생에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인 슈가의 공연을 한국에서 볼 수 있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방콕에서도 슈가의 공연을 봤다는 사 씨는 “편견을 깨주고, 우리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슈가의 랩 가사에 덕분에 힘을 얻는다”고 했다. 이어 “방콕 공연 때 ‘아미그달라’(AMYGDALA) 무대를 가장 인상 깊게 봤는데, 오늘 공연에서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슈가는 그간 발매한 믹스테이프와 솔로 앨범에 담은 곡들을 중심으로 공연을 꾸몄다. 약 2시간 동안 앵콜곡을 포함해 총 19곡을 불렀다. ‘해금’, ‘대취타’, ‘어거스트 디’,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등으로 오프닝 무대를 꾸민 슈가는 “오늘이 이 투어의 마지막이다. 후회 없이 즐겨달라”고 청했다. 이어 슈가는 “굉장히 많은 것을 준비했다. 마지막 날인만큼 충분히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슈가는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랩으로 꽉 채운 솔로곡 향연을 이어나갔다. ‘저 달’ 무대 땐 가사에 담긴 욕설까지 거침없이 내뱉었고, ‘트리비아 전 시소’(Trivia 轉 : Seesaw)를 부를 땐 팀 멤버들의 사인과 메시지가 적힌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반전 매력도 자랑했다.

(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그라운드석 한가운데에 배치한 돌출 무대를 마치 퍼즐처럼 다양한 형태로 조합시킬 수 있도록 제작해 보는 재미를 높인 점도 돋보였다. ‘아미그달라’를 부를 땐 무대 아래에서 불이 솟구치는 연출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공연장의 사운드 울림 현장이 꽤 심해 랩 가사가 명쾌하게 들리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지점이다.

슈가가 “오늘 좀 많이 덥다”고 재차 언급했을 정도로 공연장의 열기는 후끈했다. 모든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랩 가사를 ‘떼창’하며 공연을 즐겼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 정국, 뷔도 객석을 채웠다. 슈가는 공연 중반부에 “멤버들 없이 혼자 공연을 하려니 굉장히 쓸쓸한 기분이었는데 오늘은 제 형제들이 와 있다”고 밝히며 멤버들의 방문 사실을 알렸다. 이때 스크린에 객석에 있는 지민, 정국, 뷔의 모습이 담기자 관객의 뜨거운 환호성이 터졌다.

(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슈가는 “‘아미’ 여러분이 함께해주셔서 정말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아미’ 찢었다!”고 외치며 현장의 열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시점에 연 공연이라 의미가 더 남달랐다. 관객은 ‘네 인생에 마지막까지 우린 함께일 테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슈가에게 화답했다.

슈가는 처음으로 솔로 투어에 나선 방탄소년단 멤버다. 9개 도시에서 23회 공연을 진행한 슈가는 총 28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첫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24~25일 양일간 펼친 서울 공연으로 동원한 관객 수는 1만 5000여명이다.

‘디데이’, ‘인트로 : 네버 마인드’(Intro : Never Mind, ‘마지막’(The Last) 등으로 앙코르 무대를 꾸민 슈가는 “최고의 시간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 두 달 동안 투어를 전개하면서 여러분 덕에 너무 즐거웠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오는 8월 4~6일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솔로 투어 앙코르 공연을 개최한다는 사실을 깜짝 발표해 환호를 받았다. 슈가는 “진짜 진짜 마지막 공연이 될 거다. 새로운 마음으로 즐겨달라. 체조에서 봅시다”라고 말하며 공연을 마쳤다.
(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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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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