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간"…BTS 슈가, 홀로 꽉 채운 솔로 월드투어의 대미→8월 앵콜콘 예고[TEN현장]
글로벌 28만명+서울 1만 5천명 관객
솔로 아티스트로서 넓은 음악 스펙트럼 인증
응원하러 온 지민·뷔·정국
8월 4~6일 체조경기장서 앵콜콘 개최 깜짝 발표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첫 솔로 월드투어의 마지막 공연인 만큼 방탄소년단(BTS) 슈가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 큰 무대에서 시작해 점점 작아진 무대 위에서 슈가는 폭발적 에너지로 아미들을 몰입시켰다. 슈가는 이번 공연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의 역량도 입증했다. 아미들은 슈가의 퍼포먼스에 열광했다. 슈가는 아미들을 위해 오는 8월 체조경기장에서 앵콜 콘서트를 연다고 깜짝 발표했다.
25일 서울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방탄소년단 슈가의 월드투어 대미를 장식하는 'SUGA | Agust D 'D-DAY' in SEOUL'이 열렸다.
이틀 간 1만 5000여명의 관객과 함께한 2회 서울 공연 역시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날 잠실 올림픽공원 일대는 슈가의 콘서트와 '워터밤 서울 2023', '2023 프로야구 경기'로 인해 인파가 몰렸다. 그 가운데서도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 옷을 입고 아미밤(응원봉)을 든 아미들이 눈에 띄었다.
이번 공연의 세트리스트는 슈가가 활동명 Agust D로 발표한 믹스테이프 'Agust D'(2016), 'D-2'(2020), 그리고 지난 4월 발매된 솔로 앨범 'D-DAY'까지 Agust D 트릴로지(3부작 시리즈)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구성됐다.
슈가가 등장하기 전부터 아미들은 '민윤기'(슈가 본명)을 외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환호 속에 등장한 슈가는 '해금'으로 서울 공연을 시작했다. 폭우 속에 천둥이 치는 듯한 무대 효과와 배경 화면에 더해 슈가는 뜨거운 에너지로 순식간에 공연에 몰입하게 했다. 이어진 '대취타'에서는 관객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대취타'를 함께 '떼창'했다. 팬들과 함께 다음곡 'Agust D'를 부르던 중 슈가는 "투어의 마지막이다. 후회 없이 즐겨달라"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give it to me'가 끝나고 나자 평평한 사각형이었던 무대는 '왕(王)'자로 바뀌었다.
슈가는 "저는 첫 솔로투어 'D-DAY'가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어제 공연 뜨거웠다. 여러분 준비됐나"고 인사하며 흥을 돋웠다. 그는 "오늘 좀 많이 덥다. 열기가 뜨거운 거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슈가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사인과 응원 멘트가 적힌 기타를 메고 마이크 앞에 앉았다. 이번에는 잔잔한 분위기의 공연이 진행됐다. 하이라이트 조명이 자신을 비추자 'Trivia 轉: Seesaw'를 부르기 시작했다. 슈가는 이번에는 화려한 무대 효과 없이 리듬과 기타,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공연장 안을 꽉 채웠다. 이어 슈가는 계단 아래 마련된 또 다른 무대와 메인 무대를 오가며 'SDL'을 열창했다. 지나고 나면 부질없어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사람 사이의 관계와 감정들을 표현한 '사람', '사람 Pt.2'는 읊조리듯 편안하게 내뱉는 랩으로 관객을 몰입시켰다.
슈가는 "여러분 알다시피 제 솔로곡은 굉장히 많이 화가 나있지 않나. 이제는 조금 온화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화가 나있었으면 좋겠나"라는 질문에 아미들이 호응하자 "좀 더 화를 내보도록 하겠다"면서 웃었다. 이어 "공연 중에 가장 말랑말랑한 파트였다"며 또 다시 강렬한 무대를 시작했다.
무대는 이제 큰 십자가 모양으로 바뀌었다. 슈가는 "어제 아미들의 우렁찬 욕설을 들었다. 오늘은 얼마나 더 크게 욕해줄지 기대하겠다"며 호응을 유도했다. 슈가는 욕설과 함께 거친 매력이 돋보이는 '저 달', 'Burn It'로 무대를 이어갔다.
'Interlude : Shadow', 'BTS Cypher PT.3 : KILLER + BTS Cypher 4 메들리', '욱 (UGH!)', '땡', 'HUH?!' 무대는 화려한 레이저 효과가 더해졌다. 'HUH?!'가 끝나자 무대는 작은 십자가 모양으로 바뀌어 있었다.
슈가는 "멤버들과 하다가 혼자 하려니 쓸쓸하다"며 "하지만 오늘은 형제들이 와있다"면서 관객으로 응원와준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소개했다. 슈가가 "고맙다 얘들아"라고 하자 지민, 뷔, 정국 역시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또한 슈가는 객석의 아미들과 호흡을 뽐내며 "오늘 아미 찢었다"면서 즐거워했다.
슈가는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켰다. 보라색 조명 아래 슈가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Life Goes On'을 불렀다. 'Snooze', '극야' 무대에서는 스탠딩 마이크를 잡고 토해내듯 노래를 불렀다. 특히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와 협업해 완성된 'Snooze'의 무대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이 대형 화면에 담겨 여운을 남겼다.
무대는 '일(一)자' 모양으로 바뀌었다. 슈가는 "저는 행복하다. 하지만 공연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확실한데 오늘이 끝이 아닐 거다. 3~4년 뒤에 또 솔로 콘서트를 할 수 있지 않다. D-DAY 투어는 마지막이다. 그러니 여러분 아쉬워 마라"며 아쉬움과 기대감을 불러왔다.
슈가의 "마지막 날인 만큼 즐겨달라"는 멘트 뒤 'AMYGDALA' 무대가 시작됐다. 이제 무대는 작은 정사각형으로 바뀌었다. 슈가는 군더더기 없는 무대 위에서 스탠딩 마이크를 붙잡고 열창했다.
슈가가 무대를 마치고 내려갔지만 객석에선 '민윤기'라는 환호와 계속됐다. 대형 화면에는 한국부터 아르헨티나, 베트남 등 각종 응원 문구를 들고 있는 글로벌 팬들의 모습이 비쳤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카메라가 자신들을 비추자 콘서트의 뜨거운 열기에 옷을 펄럭이며 더위를 식혔다.
앵콜 공연에서는 슈가 한 사람만이 올라갈 작은 무대만 남았다. 슈가는 'D-DAY'를 부르며 작은 무대에서 내려와 플로어를 오가기도 했다.
슈가는 "최고의 시간을 선물해줘서 감사하다"며 관객들과 인증샷을 남겼다. 이어 "4월 21일에 앨범 내고 투어를 시작해서 6월 말까지 왔다. 두 달 동안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들이었다. 투어가 이렇게 재밌었단 걸 다시 알려줘서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아쉬움의 탄성이 쏟아지자 슈가는 "오늘이 진짜 마지막이다. 이제 없다. 제가 다시 무대에 섰을 땐 7명이 서야 한다"며 "여러분 감사하고 행복했다. 이제 정말 마지막 곡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객들은 아쉬워했다. 이에 슈가가 "그래서 준비했다"고 말하자 대형 화면에는 8월 4~6일 올림픽공원 KSPO돔 체조경기장에서 슈가 콘서트의 앵콜 공연이 열린다는 안내가 고지됐다. 슈가는 "우리 체조에서 보자"고 약속했다. 슈가는 '마지막 (The Last)'으로 이번 공연을 마무리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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