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축제' 강릉단오제 성황리 폐막…관람객 62만명 다녀가
포토존, 야간 경관 '더 예뻐진' 단오
연일 SNS 등 인증샷 올라오며 화제
감자전, 단오주 등 요금 잡았지만
일부 음료서 바가지 논란 아쉬움
성숙한 시민의식에 안전사고 '0'
협소한 주차장은 고질적인 문제
올해 강릉단오제는 '단오, 보우하사'를 주제로 13개 분야 66개의 풍성한 프로그램이 펼쳐지며 주최측 추산 약 62만 3천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방문객수가 20% 가량 증가하며 강릉단오제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 강릉단오제에서는 행사장을 연결하는 5개의 다리(섶다리, 창포다리, 남산교, 잠수교, 월화교)에서 진행된 스탬프랠리를 선보였다. 5개의 다리에 성취, 건강, 대박, 행복, 사랑까지 오복의 의미가 담긴 포토존을 설치하고, 인증사진과 함께 스탬프를 찍어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안녕과 오복을 기원하는 보우하사라는 주제와도 부합하는 콘텐츠라는 평을 받은 스탬프랠리는 8일간 연일 30분 내 마감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찾아가는 단오를 통해 강릉시립복지원, 강릉노인요양시설, 옥계초등학교, 주문진 풍물 시장 등을 찾아 국내외 공연단을 활용한 공연과 체험행사를 진행하며 단오제를 강릉 전역으로 확산시켰다.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올해 단오공원 내 다양한 포토존과 야간경관 조명, 쉼터를 조성하며 '더 예뻐진' 단오제를 선보였다.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켜지는 단오공원의 야관경관 조명은 단오등과 어우러져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연일 SNS상에 인증샷이 올라오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와 함께 수리마당 대형텐트에 강릉단오제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을 넣어 단오제의 특색을 살리고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 구역별로는 텐트색을 달리해 권역을 구별하는 등 행사장 경관을 개선했다.
올해 강릉단오제 공연은 더 없이 풍성하고 젊은 세대의 참여도 높았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은율탈춤, 고성오광대, 이리농악 등의 품격 있는 공연들을 비롯해 관노가면극, 강릉농악, 학산오독떼기, 사천하평답교놀이, 건금마을용물달기까지 지역의 무형문화재 공연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여기에 한소리전통예술단과 국악밴드 해랑 등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문예술인들의 개성 있는 무대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인도 뭄바이 예술인 연맹, 일본에서 활동하는 재외교포 무용단 등 국외초청공연까지 다채로운 공연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단오 더비'로 불리는 중앙고와 제일고의 축구정기전, 청소년 축제 D.Y.F, 그리고 단오맞이 청소년 가요제, 청소년 댄스페스티벌에는 약 2천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단오제 행사장에 위치한 강릉무형문화유산관은 강릉의 무형문화재인 전통자수, 방짜수저, 갈골과줄, 불교목조각 등 강릉의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시연, 전시, 체험도 펼쳐졌다. 무형문화유산의 도시 강릉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이 곳에 약 4만5천 명 이상의 관객이 다녀갔다.
또한 지난 24일 진행한 단오들차회 100人 100茶 에는 강릉시차인연합회 회원 100여 명이 참여해 강릉의 차문화와 단오의 정취를 전했다. 강릉단오제 행사장에 차려진 공식 굿즈샵에는 행사기간 내 약 3500여 건의 판매고를 올리며 향후 관광 상품으로서의 단오굿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오브젝트 단오는 온라인 쇼핑몰과 강릉지역 파트너 공방 등의 입점을 통해 시민, 관광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무엇보다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상인들과 사전 간담회를 통해 가격 협의, 바가지 요금 근절을 통한 축제의 성공 개최에 주력했다. 축제 기간 점검조를 구성해 하루에 2~3회씩 가격, 위생, 안전 등을 확인했고, 물가안정 캠페인도 벌였다.
그 결과 단오제 대표음식인 감자전과 단오주 등에서 큰 이슈 없이 행사가 진행되며 바가지요금 문제를 현명하게 잘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행사 막바지에 강릉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캐릭터 슬러시가 8천 원 하는 게 가능한가요? 제가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걸까요?"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진 논란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단오제위원회 관계자는 "축제 기간 가격 공지와 가격표 부착을 지속적으로 확인했다"며 "단오제를 앞두고 상인들과 간담회도 갖는 등 바가지요금 근절에 주력한 결과, 대체로 잘 지켜졌다는 평가 속에 이 같은 논란이 불거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시민, 관람객들의 성숙한 의식 수준은 안전한 축제로 이어졌다. 남대천 단오장에는 매일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데다 난전이 밀집해 있고, 통로가 좁거나 볼거리가 많아 상습 정체가 발생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높았다.
이에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으로 행사장 곳곳을 살폈고 '밀지 말고 천천히 우측통행합시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걸어 놓고 질서 유지에 나섰다. 여기에 관람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우러져 단 1건의 안전사고 없이 축제를 마무리했다.
반면 협소한 주차장은 고질적인 문제로 과제를 남겼다. 올해는 강릉역과 행사장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만 운행하고 무료주차장과 강릉단오제 행사장 구간에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또한 난장에서 차별화 없는 식당 메뉴 구성, 먹거리의 비중이 높아 살거리가 부족해졌다는 평을 받았다. 일부 개선되긴 했지만 더운 날씨와 많은 인파에 휴게공간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 관계자들은 "올해 강릉단오제는 '참신·역동·대화합'으로 8일간 62만여 명이 방문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제로 발돋움 했다"며 "향후에는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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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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