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또는 어거스트디…무더위도 이긴 '강렬' 아티스트 에너지[종합]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아이돌 자아도 가둘 수 없는 강렬한 아티스트 자아로 1만 5000 관객을 열광시켰다.
슈가는 2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월드투어 서울 공연 ‘슈가| 어거스트디 투어 디데이 인 서울’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지난 4월 미국 뉴욕 주 벨몬트 파크 UBS 아레나에서 시작된 공연을 시작으로 슈가는 뉴어크, 로즈몬트,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로 이어진 북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후 자카르타, 일본, 방콕, 싱가포르 등에서 아시아 투어를 성황리에 펼쳤다. 슈가의 북미·아시아 투어는 총 9개 도시, 23회 공연으로 28만 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서울 콘서트는 슈가의 월드투어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이다. 이틀간 1만 5000여 석이 모두 매진되며 글로벌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쏠렸다.
콘서트 전 공연장에는 빗소리와 자욱한 안개가 깔렸고, 이어진 슈가의 콘서트는 오토바이를 사고를 당해 빗길에 쓰러져 있는 슈가의 모습을 담은 VCR 영상으로 시작됐다. 잘 만들어진 누아르 영화를 보는 듯한 오프닝 VCR은 댄서들에 의해 누운 자세로 옮겨진 무대 위 슈가로 연결되며 유기성 있는 공연이 완성됐다.
‘해금’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슈가는 ‘대취타’, ‘어거스트 디’, ‘기브 잇 투미’로 처음부터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첫 곡부터 ‘떼창’이 터지며 마치 페스티벌을 온 듯한 열기가 공연장 전체를 감쌌다. 무대를 감싼 스탠딩 관객뿐만 아니라 모든 좌석의 팬들은 일어나서 공연을 즐겼고, 슈가는 “오늘이 진짜 이 투어의 마지막이다. 후회 없이 즐겨달라”라고 했다.
슈가는 “저의 첫 솔로 투어 ‘디데이’ 드디어 마지막날이다. 어제 공연 진짜 뜨거웠다. 여러분 준비 됐냐”라고 팬들의 열기를 한층 달궜다. 이어 “오늘 공연을 위해 많은 걸 준비했다. 여러분들도 충분히 즐겨주시길 바라겠다”라고 했다.
강렬한 힙합 뿐만 아니라 감성 발라드 무대도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방탄소년단 앨범에 수록된 솔로곡 ‘트리비아 전: 시소’ 무대에서는 직접 기타 연주를 하며 부드러운 감성을 자랑했고, '라이프 고즈 온'을 부르면서는 피아노를 치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또한 ‘사람 파트.2’에서는 아이유의 부분을 팬들이 대신 부르면서 슈가와 아미의 깜짝 듀엣이 성사되기도 했다. 말랑말랑한 세트 리스트 후에는 거친 매력이 가득한 무대들이 이어졌다. '저 달'에서는 팬들과 함께 우렁차게 외치는 '욕 가사'가 속시원함을 전달했다.
'스누즈'를 부르기 전에는 남다른 인연을 맺은 바 있는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를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고인은 슈가의 솔로 앨범 '디데이' 수록곡 '스누즈'에 참여하며 슈가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생전 쓴 에세이로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세계 정상급의 아이돌이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니 결코 교만함이 없는 청년으로 음악 활동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었다"라고 슈가를 향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슈가는 '스누즈' 전 "머나먼 여행 편안하시길"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방탄소년단 지민, 뷔, 정국이 와 슈가를 응원했다. 슈가는 '인터루드: 섀도', 'BTS 사이퍼 파트.3: 킬러', 'BTS 사이퍼 4 메들리', '욱!' 등방탄소년단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부른 후 "멤버들과 함께 부르던 곡을 혼자 부르려니 허전하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저희 형제들이 와 있다"라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콘서트에 왔다고 알렸다.
카메라는 관객석에 앉아 있던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비췄고, 공연 직관으로 슈가를 조용히 응원하던 멤버들은 손과 팔로 하트를 그리며 애정을 과시했다. 슈가는 "든든하다"라고 멤버들을 직접 소개했다.
공연 마지막에는 앙코르 콘서트 개최 소식도 전해져 팬들을 열광시켰다. 슈가의 이번 콘서트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면서 이틀간 약 1만 5000여 명 관객밖에 수용할 수 없어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슈가는 이같은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앙코르 콘서트를 깜짝 준비한 것.
슈가의 앙코르 콘서트는 8월 4일, 5일, 6일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이하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슈가는 "이렇게까지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 진짜 진짜 마지막 공연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달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슈가는 "공연 너무너무 즐거웠다. 최고의 시간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두 달 동안 너무 즐거운 기억들, 투어가 이렇게 재밌었지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다시 무대에 섰을 때는 일곱 명이 있어야죠"라고 '완전체' 방탄소년단도 기약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의 묘미는 슈가의 완벽한 라이브였다. 슈가는 땀을 뻘뻘 흘리며 한치의 오차 없는 무결점 라이브를 펼쳤다. 음원보다 더 풍성해진 사운드에 공연장 전체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생동감 있는 라이브가 공연의 볼거리, 들을거리, 즐길거리를 완벽하게 충족하며 '오감만족'을 선사했다.
방탄소년단 슈가와 또 다른 자아인 어거스트디를 내세운 슈가는 단독 콘서트를 통해 더욱 폭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강렬한 힙합부터 부드러운 알앤비 발라드까지, 슈가라는 이름 아래 다채롭게 펼쳐진 음악들이 하나의 장르, 하나의 개념으로만 정의할 수 없는 슈가의 면모를 재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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