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뒤처질라’…중고생 자녀 있는 가구 ‘학원비 > 식비’

안용성 2023. 6. 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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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상위 20% 가구는 한 달에 중·고등학생 자녀 학원비로 평균 114만원가량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 중 만13∼18세 자녀가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가구(학원·보습 교육비 소비지출이 없는 가구)를 제외한 월평균 학원비는 114만3000원이었다.

가구의 한 달 밥값과 주거비를 더한 만큼의 돈을 자녀 학원비로 썼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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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 사교육비 월 114만원
식비 64만원·주거비 54만원 써
하위 20%도 월 48만원으로 집계
영어·수학·국어 순 지출 비용 커

소득 상위 20% 가구는 한 달에 중·고등학생 자녀 학원비로 평균 114만원가량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2배 이상에 해당하는 액수다. 소득 상·하위 가구 모두 식비·주거비보다 학원비 등 사교육비에 더 많은 돈을 썼다.

25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 중 만13∼18세 자녀가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가구(학원·보습 교육비 소비지출이 없는 가구)를 제외한 월평균 학원비는 114만3000원이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고소득 가정이 매달 자녀 학원비로 한 달 평균 114만 원가량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5일 서울 대치동 학원가 모습. 뉴시스
이는 청소년 자녀를 둔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지출(653만원)의 17.5%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지출은 63만6000원, 주거·수도·광열비 지출은 53만9000원이었다. 가구의 한 달 밥값과 주거비를 더한 만큼의 돈을 자녀 학원비로 썼다는 의미다.

같은 조건으로 분위별 자녀 사교육비는 4분위 84만9000원, 3분위 63만6000원, 2분위 51만5000원, 1분위(소득 하위 20%) 4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소비지출에서 의식주 비용의 비중이 높은 서민 가구도 학원비에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가구의 사교육비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48만1000원)이나 주거비 지출(35만6000원)보다 많았다. 2분위 가구 또한 학원비 지출이 식료품비(46만5000원)나 주거비(41만7000원)보다 많았다. 다만 이는 가구별 가중치를 반영하지 않은 단순 평균값이라 실제 수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과목 중 사교육비가 가장 많이 드는 것은 영어였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어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12만3000원에 달했다. 뒤를 이어 수학(11만6000원), 국어(3만4000원) 순으로 집계됐다. 사회·과학은 1만8000원, 논술은 1만3000원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사교육비 지출이 월평균 59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44만6000원)와 대구(43만7000원), 세종(41만8000원) 순으로 높았다. 사교육비가 가장 낮은 전남의 지출은 26만1000원으로, 서울의 절반 이하였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서울이 84.3%로 가장 높았고, 경기와 세종이 각각 82.1%, 80.5%로 뒤를 이었다. 서울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91.2%에 달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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