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님 어서오이소" 부산 조폭 두목 결혼식…정장 차림 조직원들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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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 오셨습니까."
25일 오후 3시께 부산 중구 한 호텔 결혼식장.
부산의 양대 조직폭력단 중 하나인 '신20세기파' 두목 홍모씨(50대)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조폭들이 모였다.
결혼식 주인이 조폭임을 암시하는 안내 문구도 없었고, 투숙객들도 북적이는 하객들을 신기하게 쳐다볼 뿐 조직원들과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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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석까지 마련…'깍두기 인사'·도열 등 위화감 조성 없어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행님 오셨습니까."
25일 오후 3시께 부산 중구 한 호텔 결혼식장. 장맛비를 뚫고 온 한 후배 조직원이 선배 조직원에게 허리를 굽혀 깍듯이 인사했다.
결혼식장에는 약 200명의 하객들로 순식간에 붐볐다. 부산의 양대 조직폭력단 중 하나인 '신20세기파' 두목 홍모씨(50대)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조폭들이 모였다.
결혼식이 열리기 2시간 전부터 호텔 입구에는 조직원들로 북적였다. 양복을 입은 거구의 조직원 2명이 출입문 앞을 지키는 모습도 보였다.
서로 오랜만에 본 듯 '행님'이라며 반가움을 표하는 인사도 곳곳에서 여러번 들렸다.
식장 앞에도 다수의 남성이 검은 정장을 입은 채 양 손을 모은 채 대기하고 있었다. 기업 대표와 언론사, 정치인 등의 이름이 새겨진 화환이나 휘장도 수십개 놓여 있었다.
경찰은 홍씨가 현직 두목인 만큼 조폭들의 위화감 조성이나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경력 3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다만 위화감을 조성할 만한 단체 '깍두기 인사'(조폭 특유의 90도 인사)나 도열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혼식 주인이 조폭임을 암시하는 안내 문구도 없었고, 투숙객들도 북적이는 하객들을 신기하게 쳐다볼 뿐 조직원들과 충돌은 없었다.
호텔 관계자는 "평소보다 하객이 많은 것 같지만 별다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고 투숙객들의 민원도 없었다"고 말했다.
결혼식이 시작되자 식장 내부에는 200여명의 하객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연예인석 등 연회장 테이블(탁자)도 가득 차 자리를 찾지 못한 하객들은 식장 뒤편으로 발을 돌렸다. 유명 가수의 축가도 환호 속에 진행됐다.
경찰은 오후 8시쯤 결혼식을 마치는 대로 현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신20세기파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친구'로도 잘 알려진 조직으로, 부산 중구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양대 조직 중 하나인 '칠성파'와 세력 다툼을 벌여오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2021년 5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여 조폭 수십명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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