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으로 재회' 김도균 감독, "윤정환 감독, 스타일 바뀌었나 모르겠다"[수원톡톡]
[OSEN=수원, 고성환 기자]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과거 코치와 감독으로 함께했던 윤정환 감독을 적으로 만난다.
수원FC는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19라운드에서 강원FC와 만난다. 현재 수원FC는 승점 18점(5승 3무 10패)으로 10위, 강원은 승점 12점(2승 6무 10패)으로 11위에 올라 있다.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수원FC는 2연패에 빠져 있고, 최근 10경기 성적은 2승 1무 7패다.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수원FC는 18경기에서 36골을 내주며 경기당 2실점 중이다. 이는 K리그1 최다 실점 기록이다.
공격력도 예년 같지 않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56골을 몰아치며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8경기 20득점에 그치며 득점 하위권에 위치해 있다.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득점력 회복이 시급하다.
경기 전 김도균 감독은 "18라운드를 치렀다. 돌이켜보면 좋지 않은 경기가 많았고, 왜 그랬는지 다각도로 생각했다. 이번 휴식기 때 그런 부분을 어느 정도 보완했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물론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해야 정상 운영이 가능하겠지만, 분위기는 좋아졌다"라며 "좋게 보면 이제 반 지났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더 뒤처지면 중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사라진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더더욱 중요하다. 오늘을 계기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도균 감독은 적장 윤정환 신임 감독과 인연이 있다. 그는 과거 울산 시절 코치로서 윤정환 감독과 함께했다. 김도균 감독은 "(윤정환 감독과) 아직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 스타일은 조금 알긴 한데 바뀌었는지 어떤지 모르겠다(웃음). 일단 감독 교체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임 최용수 감독님이 정말 확실한 철학을 갖고 팀을 운영하셨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성적이 좋지 않은 만큼 감독이 교체됐는데 팀 분위기나 정신적인 부분은 바뀌었을 것 같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크게 변화는 없지 않을까 싶다. 이전 강원과는 다르게 운영하겠다고 들었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김도균 감독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아직까지는 쫓기지 않는다. 어쨌든 20경기가 남아있다. 이제 중위권으로 올라가느냐 혹은 힘든 생존 경쟁을 펼치느냐의 기로에 놓였다고 생각한다. 후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22세 이하(U-22) 자원 공격수 김예성이 선발 출전한다. 부상으로 고생하던 김현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도균 감독은 "김예성은 U-22 자원이다. 계속 훈련해왔다. 사실 U-22 자원이 마땅치 않다. 그나마 장재웅 선수가 자리를 잡고 해주는 편이다. 김예성이 열심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기회를 줬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며 "김현은 탈장 수술 이후에 계속 훈련하다가 연습 경기도 다 소화했다. 컨디션이 많이 괜찮아졌다. 아마 후반전에는 기용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원은 20세 이하(U-20) 월드컵 브론즈볼 수상자 이승원을 깜짝 선발로 내세운다. 김도균 감독은 "월드컵 경기를 봤다. 굉장히 좋은 활약을 했다. 킥력 등 공격적인 부분이 좋은 선수다. 월드컵 이후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서 돌아왔다고 볼 수 있다. 경계해야 한다. 윤빛가람과 김선민이 중원 싸움에서 한국영, 이승원한테 지지 않는다면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원FC는 A매치 휴식기 동안 베테랑 공격수 로페즈를 영입했다. 과거 전북에서 맹활약했던 로페즈는 어느덧 만 32세의 베테랑이 됐다. 부상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전성기 시절을 생각한다면 기대감을 불러모으는 게 사실이다.
김도균 감독은 "큰 부상이 두 번 있었다. 축구선수라면 언제나 그런 부담을 갖고 있다. 처음 한국에 와서 6일 정도 같이 훈련을 했다. 그동안 관리를 굉장히 잘했더라. 근육량이 한국 선수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나다"라며 "다만 오랜 시간 출전하지 못하면서 떨어진 경기 감각이나 체력이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그래서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번 해보자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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