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일곱명이"...BTS 슈가, 1만5천 아미 떼창 부른 '디데이' [종합]

24~25일 솔로 콘서트 '디데이' 서울 공연...월드투어 마침표

슈가는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인 서울(SUGA·Agust D TOUR 'D-DAY' in SEOUL, 이하 '디데이')' 2일차 공연을 개최했다.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2개월에 걸친 첫 솔로 월드투어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슈가는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를 넘어 솔로 아티스트 어거스트 디로서의 압도적인 역량까지 입증했다.

슈가는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인 서울(SUGA·Agust D TOUR 'D-DAY' in SEOUL, 이하 '디데이')' 2일차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4월 미국 뉴욕 벨몬트 파크 UBS 아레나에서 포문을 연 슈가의 첫 솔로 단독 콘서트 '디데이'는 그간 뉴어크 로즈몬트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로 이어진 북미 투어에 이어 자카르타 일본 방콕 싱가포르 등에 이르는 아시아 투어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슈가는 전 회차 공연 매진을 기록하며 총 28만여 명에 달하는 글로벌 관객들과 호흡했다.

슈가는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디데이' 서울 공연을 통해 첫 솔로 월드투어를 마무리한다. 개최 전부터 국내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던 이번 서울 공연은 양일간 총 1만5,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슈가의 뜨거운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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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끝 아닐 거라 확신해"

슈가는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인 서울(SUGA·Agust D TOUR 'D-DAY' in SEOUL, 이하 '디데이')' 2일차 공연을 개최했다. 빅히트뮤직 제공

이번 공연의 세트리스트는 슈가가 솔로 활동명 어거스트 디로 발표한 두 장의 믹스테이프, 지난 4월 발매된 솔로 앨범 '디데이'까지 어거스트디 트릴로지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구성됐다. 슈가와 어거스트 디의 7년 음악 여정이 고스란히 담긴 이번 공연에서 그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입증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집대성했다.

이날 강렬한 폭발음으로 무대의 포문을 연 슈가는 '해금'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슈가가 등장하기 전부터 '민윤기'를 연호하며 기대를 표했던 7,500여 명의 아미(ARMY, 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명)는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뜨거운 떼창으로 이에 화답했다.

강렬한 무대 연출로 방탄소년단 공연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 슈가는 '대취타' '어거스트 디' '기브 잇 투 미'로 이어지는 오프닝 무대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2개월에 걸친 월드투어의 끝 슈가의 솔로 콘서트를 마주한 팬들 역시 거센 함성으로 실내체육관을 후끈 달궜다.

"오늘이 진짜 '디데이'의 마지막이다. 후회없이 즐겨달라"라고 외친 슈가는 "오늘 공연을 위해서 굉장히 많은 것을 준비했다. 마지막 날인 만큼 충분히 즐겨주시길 바란다"라며 팬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이어 '시소(Seesaw)' 무대를 위해 통기타를 들고 무대 중앙에 앉은 슈가는 흐르는 땀을 닦으며 "오늘 좀 많이 덥다. 열기가 뜨거운 거라고 생각하겠다"라고 미소를 지은 뒤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된 '시소'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날 슈가는 'SDL' '사람' '사람 Pt.2' '저 달' '번 잇(Burn It)' '허?(HUH?)' '스누즈(Snooze)' '극야'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등 솔로곡을 비롯해 'BTS 사이퍼 파트3(BTS Cypher Pt.3)' 'BTS 사이퍼 파트4(BTS Cypher Pt.4)' '욱' '땡' '인털루드: 쉐도우(Interlude: Shadow)' 등 방탄소년단 앨범에 수록된 노래까지 망라하는 무대를 선보이며 풍성한 공연을 완성했다.

본공연 마지막 곡인 '아미그달라(AMYGDALA)'를 앞두고 슈가는 "저는 굉장히 행복하다"라며 공연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하지만 공연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확신하는데 오늘이 끝이 아닐 거다. '디데이' 투어는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3년 뒤, 4년 뒤에도 또 솔로 공연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다음을 기약해 팬들의 아쉬움 섞인 환호를 자아냈다.

이날 앙코르 곡은 '디데이(D-Day)' '인트로 네버 마인드(Intro: Never Mind)' '마지막(The Last)'이었다. 슈가는 "저의 솔로 투어의 마지막, 서울에서의 공연 정말 여러분들 덕분에 너무너무 즐거웠다. 최고의 시간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제가 4월에 앨범을 내고 바로 투어를 시작해서 벌써 6월까지 왔다. 두 달 동안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들, 그리고 '원래 투어가 이렇게 재미있었지'를 다시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이 진짜 마지막이다. 이제 없다. 제가 다시 무대에 섰을 때는 일곱 명이 있어야하지 않겠나. 너무 감사하고 정말 너무 행복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연 말미 슈가는 팬들의 아쉬움 섞인 앙코르 콘서트 요청 속 오는 8월 4~6일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디데이' 투어 서울 앙코르 공연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깜짝 발표해 환호를 자아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