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수원] 윤정환 감독 바람 "양현준 '셀틱 이적설' 더는 언론화시키지 않았으면"
[골닷컴, 수원] 강동훈 기자 = "미디어를 통해서 흔드는 건 선수한테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자제하면서 물밑에서 조용히 작업했으면 한다. 언론화시키면 현재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더 어려워지고, 선수도 부담감이 심해질 것이다."
강원FC 윤정환(50) 신임감독은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현준(20)의 이적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최근 양현준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을 대표하는 명문 셀틱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하지만 강원은 당장 강등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운데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핵심인 만큼 보낼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더구나 이적료가 높지도 않은 데다, 지불 방식 등에서도 견해차가 있는 만큼 이번 여름에는 이적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양현준 측 관계자가 나섰다. 당장 올여름 영입을 원하는 셀틱이 겨울에는 또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모르는 데다.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겨울보다는 여름 이적이 낫다면서 강원의 결정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유럽 진출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부임과 동시에 딜레마에 빠진 윤정환 감독은 "선수하고 이야기는 나눠봤다. 다만 제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구단과 에이전트의 일"이라고 선을 그은 뒤 "선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제가 모르는 일들도 많이 있다. 일단 제 역할을 경기에 전념하게끔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에이전트가 미디어를 통해서 흔들고 있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선수한테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자제하면서 물밑에서 조용히 작업했으면 한다. 언론화시키면 현재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선수도 아직 어린 만큼 부담감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휘둘릴 수도 있다. 모두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바람을 전했다.
윤 감독은 강원 지휘봉을 잡고 데뷔전을 치른다. 현재 8경기 무승(2무6패) 속에 강등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탈출해야 한다. 특히 득점이 많이 터지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원하고 있는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 실제 이번 시즌 강원은 최저 득점(11골) '불명예'를 떠안고 있을 정도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윤 감독은 "부임 후 너무 정신이 없었다. 더 많은 것을 준비하고 싶었지만,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가 있었다.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도전하는 모습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며 "선수들이 (짧은 시간 동안)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느꼈다. 이제는 플레이에서 변화된 모습들이 나타나야 한다. 주눅들지 말고, 실수해도 되니깐 자신감 있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서로 간의 신뢰, 분위기 등을 강조했다. 마지막에는 ‘노력'이라는 말을 이야기했다. 선수들 각자 노력해야 부분들이 있다"며 "사실 이전까지 운동장 안팎으로 억압된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때문에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이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가고 있는 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수원FC를 어떻게 분석하고 대응할 계획인지 묻자 윤 감독은 "라스를 중심으로 주위에 있는 측면 공격수까지 움직임이 좋다. 특히 세컨드볼을 활용하는 공격 패턴이 많이 있고, 크로스 공격도 날카롭다. 그 부분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며 "실점이 많다. 그 부분을 잘 공략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근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브론즈볼'을 수상한 이승원이 데뷔전을 치른다. 윤 감독은 "기대감을 갖고 선발로 출전시켰다. 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후 기세나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빨리 데뷔전을 치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당연히 긴장할 것이다. 또 U-20 월드컵하고 K리그 무대는 다르다. 포지션이나 역할도 다르다. 최대한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반면 수원FC는 2연패 늪에 빠지면서 여전히 하위권에 처져있다. 순위표 10위(5승3무10패·승점 18)에 머물러 있다. 하루빨리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팬들의 원성이 눈에 띄게 커졌다.
김도균(46) 감독은 "휴식기 이전 상황을 돌이켜보면 좋은 경기보다 좋지 않은 경기가 많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왜 좋지 않았는지 생각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이번 휴식기 때 부족했던 부분들이 어느 정도 보완이 됐고, 이전과는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며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야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도 분위기자체는 좋아지고 있다. 이제 시즌이 절반 지났으니깐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계속 흔들리면 중위권으로 올라갈 발판이 사라진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위로 올라갈 수 있었으면 한다"며 "지금부터가 중위권으로 올라가느냐, 또는 잔류를 위해서 정말 힘든 생존 경쟁을 해야 하느냐 기로에 서 있다. 후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울산현대에서 윤 감독을 보좌했던 경험이 있는 김 감독은 "스타일을 잘 알기는 하는데,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전체적으로 크게 변화는 없겠지만, 분위기나 선수들의 멘털적인 부분 등 감독 교체 효과가 분명 있을 거로 생각한다. 이전 강원하고 다르게 운영하겠다는 기사를 접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강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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