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샤이니, ‘퍼펙트 일루미네이션’ 그 자체였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6. 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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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5주년’ 샤이니, 6년 9개월 만 국내 단독 콘서트
“경험은 돈으로 사는 게 아니란다”
“재입대 없다”…정규 8집 활발한 활동 예고
샤이니. 사진|SM엔터테인먼트
완벽한 빛. 퍼펙트 일루미네이션 그 자체였다.

‘빛돌’ 그룹 샤이니가 여섯 번째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으로 6년 9개월 만에 단독으로 국내 팬들 앞에 나섰다.

샤이니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샤이니 월드 VI [퍼펙트 일루미네이션]’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멤버 온유가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에 참여하지 못해 키, 민호, 태민 3인이 무대에 나선 가운데 25일 마지막 공연에서 이들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15년 공연장인’의 명성을 입증했다.

‘케미스트리’로 오프닝을 연 이들은 ‘드림걸’,‘ 하트 어택’과 정규 8집 수록 신곡 ‘라이크 잇’ 및 ‘아틀란티스’까지 다섯 곡을 내달린 뒤 마이크를 잡았다. 길었던 ‘군백기’를 끝내고 6년 9개월 만에 국내 팬들을 콘서트로 만난 이들은 오랜만의 만남과 3일간의 공연 중 마지막 날임을 의식한 듯 “재입대는 없다”고 강조하며 인사를 건넸다.

태민은 “마지막날인 만큼 체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아낌없이 불태우자”며 “우리는 다 쏟아낼 예정이니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호 역시 “마지막 공연인 만큼 이 한 몸 불살라보겠다. 끝까지 파이팅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고, 키는 “벌써 3일째가 왔다. 날씨도 너무 덥고 힘들다는 거 알고 있다. 응원해주겠다는 마음 하나로 이 곳에 오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샤이니. 사진|SM엔터테인먼트
민호는 “온전히 빛과 우리의 음악의 호흡으로 이뤄지는 공연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태민은 “‘퍼펙트 일루미네이션’이라는 완벽한 빛이란 부제를 정했다. 팬분들이 제목에 걸맞는 공연으로 만들어주시는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키는 “오프닝이 우주선이었는데, 가지고 있는 기술적인 것으로는 원기옥을 쓴 것이다. 오프닝 섹션부터 오픈런부터 곳곳의 분들을 찾아갔다”며 넓은 공연장을 활용해 팬들과 호흡할 것을 예고했다.

‘코드’, ‘데리러 가’, ‘셜록’, ‘돈트 콜 미’, ‘바디 리듬’, ‘에브리바디’, ‘뷰’, ‘누난 너무 예뻐’, ‘산소 같은 너’, ‘방백’, ‘빈칸’, ‘너와 나의 거리’, ‘너의 노래가 되어’, ‘재연’까지 빈틈 없는 명곡 라이브의 향연이었다.

또 정규 8집 타이틀곡 ‘하드’를 비롯해 감각적인 무드의 ‘라이크 잇’(Like It), 시원한 보컬로 이별 후 겪는 양가적인 감정을 표현한 ‘스위트 미저리’(Sweet Misery), 에너제틱한 랩이 인상적인 ‘쥬스’(JUICE), 그루브 넘치는 멜로디와 세련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아이덴티티’(Identity)와 공연장 전체를 누비며 팬들과 더욱 가깝게 만난 ‘더 필링’(The Feeling)까지 총 6곡의 새 앨범 수록곡 무대를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SM 퍼포먼스 디렉터 황상훈이 맡아 ‘샤이니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샤이니가 새로운 ‘샤이니 월드’에 도착했음을 알리며 웅장한 오프닝을 연 지름 6m의 우주선 오브제를 비롯해 현장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낸 가로 44m, 세로 12m의 대형 LED 스크린, 공연장 곳곳의 관객들과 마주할 수 있는 무대 중앙에 위치한 24m 넓이의 전체 회전 무대까지 다채로운 무대 연출로 눈과 귀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또 각 곡의 분위기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컬러풀한 레이저와 조명 등 다양한 장치 및 효과로 보는 재미를 높였다.

샤이니. 사진|SM엔터테인먼트
음악과 연출, 호흡 모든 게 조화로웠다. 컨템퍼러리 밴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샤이니의 과거 히트곡들도 세련됨 그 자체였고, 매 무대마다 적절하게 쏟아진 조명들은 ‘퍼펙트 일루미네이션’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여기에 ‘고연차’이기에 더없이 자연스럽게 나온 여유로운 무대 매너와 완급 조절력도 공연의 완성도에 큰 몫을 했다.

멤버들이 ‘귀한 아이’ 키를 향해 “‘놀토’가 낳은 괴물”이라 하자 “경험은 돈으로 사는 게 아니”라고 여유 있게 응수한 키의 말맞따나, 15년 동안 K팝 대표주자의 자리에서 내려온 적 없이 뜨겁게 달려왔던 샤이니의 지난 경험의 시간은 온전히 그들의 무대에 녹아들었다.

특히 KSPO DOME은 샤이니에게 놀이터라 할 정도로 익숙한 공간이지만 메인 보컬인 온유 없이 3인으로만 채워야 하는 무대에 대해선 우려도 존재했다. 하지만 어떤 위기에도 빛나는 샤이니는 이날 역시 빛돌 그 자체였다. 퍼포먼스는 더욱 강렬해졌고 구멍 없는 라이브 보컬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샤이니는 앙코르 무대 전 마지막 곡 ‘재연’을 부르며 결국 울컥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지만 신곡 ‘하드’로 다시 재장전, 마지막까지 뜨거운 무대를 선보였다. 정규 8집 타이틀곡 ‘하드’는 매 순간 도전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신념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샤이니의 음악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영원한 ‘영 앤 와일드’를 외치는 힙합 댄스곡. 샤이니가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파워풀하고 강인한 매력을 특유의 세련됨으로 버무린 감각적인 음악으로 샤이니 월드의 현재 진행형의 모습을 보여줬다.

샤이니는 “오늘이 있기까지 고생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스태프분들이 밤낮으로 준비해주신 무대”라며 “다음 무대도 멋지게 부탁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정규 앨범 준비와 콘서트 준비까지 우리도 역대급이었다”며 “내일 컴백 후 활동도 즐겁게 즐겨달라”고 컴백을 예고한 이들은 샤이니의 클리셰, ‘히치하이킹’과 ‘런어웨이’로 내달리는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단독 콘서트를 성료한 샤이니는 26일 오후 6시 온, 오프라인을 통해 정규 8집 ‘하드’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음악 활동에 돌입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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