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되면 심해지는 대상포진···'싱그릭스' 예방 백신 1위 오르나

맹준호 기자 2023. 6. 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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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발병률이 높아지는 한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관련 백신 시장의 지각 변동이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국내 출시된 '싱그릭스'가 올 여름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약업계에서 나온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점유율은 스카이조스타 43.7%, 싱그릭스 28.9%, 조스타박스 27.5%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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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수요 증가···1분기 점유율 2위
50만원대로 비싸지만 예방률 97%
업계선 "올 여름 시장 올킬" 전망도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서울경제]

대상포진 발병률이 높아지는 한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관련 백신 시장의 지각 변동이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국내 출시된 ‘싱그릭스’가 올 여름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약업계에서 나온다.

25일 제약업계와 일선 병의원들에 따르면 여름철을 맞아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사람이 늘면서 한국GSK의 싱그릭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싱그릭스는 한국GSK가 수입해 GC녹십자와 광동제약이 전국 병의원을 대상으로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한국MSD의 ‘조스타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가 약 55대45 비중으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다. 두 백신 모두 생백신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사백신(유전자재조합)인 싱그릭스가 국내 출시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점유율은 스카이조스타 43.7%, 싱그릭스 28.9%, 조스타박스 27.5%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등장한 싱그릭스가 단숨에 2위가 됐을 뿐만 아니라 조스타박스를 3위로 끌어내렸다.

싱그릭스 돌풍의 가장 큰 배경은 97% 선인 예방률이다. 다른 두 백신이 60%대인데 비해 월등히 높다. 경기도 분당의 한 내과 개원의는 “싱그릭스 출시 소식을 알고 주사를 놓아달라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꽤 있다”며 “대상포진 백신이 어떤 것이 있는지 모르고 찾아오는 분들에게도 예방률이 높은 싱그릭스를 우선 순위로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싱그릭스는 두번 접종해야 하고 가격이 50만 원 대로 비싸다. 다른 두 백신은 12만~18만 원 선에서 접종할 수 있다. 더구나 전국 60곳 넘는 지방자치단체가 65세 이상에게 무료 접종 혜택을 주고 있다. 싱그릭스 국내 유통사인 GC녹십자와 광동제약은 영업력을 총동원해 가격과 접종 횟수 측면의 불리함을 돌파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GSK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반이고 종합병원과 클리닉에 한창 안착해 나가는 중이라 매출에 대해 평가하긴 이르다”면서도 “1분기 2위를 차지했고 현재까지 7000여 개 클리닉과 200개 이상 종합병원에 랜딩하며 론칭 6개월 만에 초기 설정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와 병의원가에서는 올해 여름 싱그릭스의 대상포진 시장 ‘올킬’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대상포진은 여름에 특히 많이 걸리는 병이라 백신 접종 수요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2월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6만 8000명이었는데 7월과 8월에는 8만 60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대상포진은 계절성 질병은 아니지만 무더위에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질 때 중장년층과 노년층 중심으로 발병률이 높아져 여름철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대상포진 시장은 연간 700억~800억 원 선이다. 그런데 기존 제품보다 고가인 싱그릭스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시장 자체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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