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감독, 양현준 '셀틱 이적설'에..."물밑에서 조용히 작업하기를"[수원톡톡]

고성환 2023. 6. 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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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정환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 양현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수원, 고성환 기자] 윤정한 강원FC 신임 감독이 양현준(21)의 셀틱 이적설에 대해 불편한 내색을 비쳤다.

강원FC는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19라운드에서 수원FC와 만난다. 현재 강원은 승점 12점(2승 6무 10패)으로 11위, 수원FC는 승점 18점(5승 3무 10패)으로 10위에 올라 있다.

강원은 어느덧 리그 8경기째 승리가 없다. 지난 4월 말 전북 원정(1-0 승) 이후 2무 6패에 그치고 있다.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꼭 10위 수원FC를 잡아야 한다.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린 경기다.

이번 경기는 윤정환 감독의 데뷔전이다. 강원은 지난 A매치 휴식기 동안 최용수 감독을 경질하고 윤정환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해설 마이크를 내려놓고 지도자로 돌아온 그는 "물러서는 축구가 아닌 앞으로 나가는 적극적인 축구를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경기 전 윤정환 감독은 "강원에 온 지 열흘도 안 된 것 같다. 너무 정신이 없다"라며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었지만, 선수들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다.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해설하면서 바라본 수원FC를 평가해 달라는 말에 "라스를 중심으로 네 명 정도가 거리감이 좋다. 세컨볼을 잡은 뒤 공격하는 패턴이 많다. 위험 지역에서도 삼자 움직임이 좋더라. 오늘은 정동호가 안 나왔지만, 이용이 발밑으로 보내주는 크로스나 움직임이 좋다. 대신 수원FC가 실점이 많다. 공격 인원이 많은 만큼 수비를 공략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사진] 이승원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승원이 K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윤정환 감독은 최근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브론즈볼을 수상한 그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는 이승원 이야기가 나오자 "당연히 긴장할 것이다. U-20 월드컵하고 여기는 많이 다르다. 다 선배들이다. 포지션도 역할도 다르다. 그러면서 성장할 것이다.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최대한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하고 있지만, 본인이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정환 감독이 이승원을 선발로 투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기대감이다. U-20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서브 멤버로 빠지면 선수의 좋은 분위기를 살리기 어렵다. 그 분위기를 살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부임 직후 선수단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윤정환 감독은 "자신감과 서로 간 신뢰, 팀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마지막에는 노력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각자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전에 어땠는지 잘 몰라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제 플레이에서 나와야 한다. 주눅들지 말고 자신감 있게 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된 마음도 전했다. 윤정환 감독은 "이제 내 자리를 찾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해설할 때는 감독 입장에서 보는 마음도 있어서 적응이 쉽지 않았다. 조금 적응하다가 여기로 오게 됐다. 감독직이 쉽지 않은 자리긴 하지만, 뭔가 하고 있다는 게 피부로 느껴지기 때문에 재미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선수들이 되게 착하더라. 지도자 말도 잘 듣고, 선수들 간 대화도 많다. 다만 운동장 바깥에서도 조금 억압된 부분이 있던 것 같다. 자유롭게 하려고 노력했다. 이제 선수들도 뭘 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일주일 정도 훈련하고 경기를 한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도전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나름대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양현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양현준이 셀틱 이적설에 휩싸였다. 셀틱이 공식 오퍼를 보냈지만, 강등 위기에 놓인 강원은 지금은 그를 보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정환 감독은 양현준 이름이 언급되자 미소를 지으며 "얘기는 해봤다. 내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구단과 에이전트 간 이야기라 생각한다. 나도 선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내가 모르는 일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윤정환 감독은 "일단 선수가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고 있는데, 미디어를 통해 흔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 본인에게도 안 좋은 일이다. 물밑에서 조용히 작업하길 바란다. 자꾸 언론에 나오면 팀도 더 어려워지고 선수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어린 선수인 만큼 많이 흔들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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