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긴장감 감돈 영화 '친구' 속 폭력조직 두목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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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의 소재가 됐던 부산의 양대 폭력조직 중 하나의 현직 두목 결혼식이 25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열리면서 경찰과 주민을 긴장하게 했다.
25일 오후 5시 부산 중구의 한 호텔 1층 연회장에서 신20세기파 두목 A씨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호텔 앞은 1시간 30여분 전부터 건장한 남성들이 무리를 지어 등장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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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큰소리로 "형님" 외치며 '깍두기 식 인사'…일부 도열하기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됐던 부산의 양대 폭력조직 중 하나의 현직 두목 결혼식이 25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열리면서 경찰과 주민을 긴장하게 했다.
다행히 결혼식은 별다른 사고 없이 끝났다.
25일 오후 5시 부산 중구의 한 호텔 1층 연회장에서 신20세기파 두목 A씨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호텔 앞은 1시간 30여분 전부터 건장한 남성들이 무리를 지어 등장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검은색 차들이 잇따라 호텔 안으로 들어왔고, 주변 도로에도 검은색 차들이 줄을 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검은색 차량에서 한 남성이 내리면, 호텔 주변에 있던 남성 몇 명이 달려가 큰소리로 "형님"이라며 일제히 '깍두기 식 인사'를 하는 모습이 자주 관찰됐다.
호텔에서 50여m 떨어져 있는 한 도로에서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건장한 남성 10여 명이 한 차량 앞에 도열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결혼식이 열린 호텔 1층 로비에는 화환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각종 협회나 회사 등의 이름으로 '대표이사', '상임이사' 등의 직함이 찍혀 있는 화환이 주를 이뤘다.
소규모 언론사 명의의 화환도 관찰됐다.
호텔 내부에서도 "형님" 소리는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먼 데서(먼 곳에서) 온다고 고생했다"든가 "KTX를 타고 바로 올라간다"는 말이 들리는 것으로 미뤄 다른 지역에서도 건장한 하객들이 다수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연회장 내부는 테이블 군데군데 건장한 남성들이 서 있는 것만 빼고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부부의 추억 사진 영상이 흘러나오고, 아기를 포함해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의 하객들이 있는 여느 평범한 결혼식 모습이었다.
긴장감이 있었던 호텔 앞은 결혼식 시작 30여분 전부터 조폭 추정 남성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일상의 모습을 찾아갔다.
이후 특별한 소동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 경력 30여 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 주민은 "조직폭력배로 추정되는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면서 "눈이 마주칠까 봐 너무 부담스러웠고, 여행객들도 일부 왔다 갔다 해 걱정했는데 별일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20세기파는 1980년대 부산 중구 남포동과 중앙동 일대 유흥가를 기반으로 조직됐다.
부산 최대 조직으로 알려진 칠성파와는 30년 이상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며 이른바 폭력 조직간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두 조직은 2021년에도 부산의 한 장례식장과 서면 한복판에서 난투극을 벌여 70여 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영화 '친구' 속 배경이 된 조직으로도 일반인에게 알려져 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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