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범죄도시’는 나야 나~” 천만감독부터 연기제왕까지, 4대 배급사 여름 영화시장 경쟁 뜨겁다[SS연예프리즘]

조은별 2023. 6.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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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수’ 포스터. 제공|NEW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영화 ‘범죄도시3’(이상용 감독)가 950만 관객을 동원하며 쌍천만 고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국내 주요배급사들이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시장을 겨냥한 텐트폴 영화 개봉일을 확정하며 본격 경쟁구도에 돌입했다.

공교롭게도 ‘범죄도시’에 이어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 개봉하고 이후 톰크루즈 주연 영화가 개봉 뒤 국내 대작 4편이 연이어 개봉하는 사이클이 재앙같은 성적을 낸 지난해와 유사하다. 과연 올 여름 대작들은 극장가를 위기에서 구원할 수 있을까. 4대 배급사 텐트폴 작품의 강약을 짚어봤다.

1000만 영화감독 맞붙는다! 류승완 감독 ‘밀수’ VS 김용화 감독 ‘더문’

영화 ‘더문’ 포스터. 제공|CJ ENM

천만 영화감독들의 진검승부다. 1341만명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2015)의 류승완 감독과 ‘쌍천만’시리즈 ‘신과 함께-죄와 벌’ (2017, 1441만명 관객동원), ‘신과 함께-인과 연’(2018, 1227만명 관객동원) 등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각각 ‘밀수’와 ‘더문’으로 자존심 경쟁을 펼친다.

‘밀수’는 1970년대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의 범죄 활극이다. 배우 김혜수, 염정아 등 50대 여배우들이 투톱 주연을 맡고 ‘모가디슈’로 류승완 감독과 인연을 맺은 조인성이 합류했다.

김혜수가 14살에 식모살이부터 시작해 밀수판에서 한탕 크게 하려는 계획에 뛰어든 주인공 조춘자를, 염정아는 해녀들의 리더 엄진숙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조인성은 전국구 밀수왕 권상사로 분해 힘을 보탠다.

총 175억원이 투입되고 연기, 연출 모두 구멍이 없는 ‘밀수’의 약점은 경쟁작이다. 다음 달 12일 개봉하는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파트 원’ 개봉 2주 뒤인 26일 개봉하며 한국영화 성수기 시장의 포문을 여는 선봉장 역할을 한다.

극장가는 “지난해 여름 텐트폴 시장의 첫 작품이었던 ‘외계+인’(최동훈 감독)이 참담한 성적을 낸 만큼 올해 ‘밀수’의 역할이 크다”라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8월 2일 개봉하는 김용화 감독의 ‘더문’은 사고로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신과 함께’로 쌍천만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의 첫 우주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은다.

글로벌 팬덤을 거느린 그룹 엑소 출신 도경수가 주인공 선우로, 설경구가 우주에 홀로 남겨진 선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 우주센터 센터장 재국으로 분한다. 여기에 김희애는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 문영으로 합류해 무게감을 더한다.

‘더문’ 역시 출연진, 감독의 이름값은 손색이 없다. 다만 한국상업영화에서 처음 시도하는 우주 배경 SF영화라는 점에서 이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물에 익숙한 관객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킬지 우려스럽다는 게 극장가의 중론이다.

28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제작비의 손익분기점을 넘길지도 관건이다. 더욱이 지난해 ‘외계+인’으로 내상이 깊었던 CJ ENM이 배급사라 CJ ENM도 섣불리 자신하기보다 말을 아끼는 실정이다.

연기파 배우 하정우의 ‘비공식작전’ VS 대체불가 이병헌의 ‘콘크리트유토피아’

영화 ‘비공식작전’ 포스터. 제공|쇼박스

‘더문’과 같은 날 개봉하는 ‘비공식작전’은 1987년 내전 중인 레바논을 배경으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나선 외교관과 택시기사의 버디액션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터널’(2016)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아신전’(202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하정우, 주지훈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하정우가 미국 발령을 조건으로 실종된 동료 외교관을 구하는 비공식 작전에 자원하는 흙수저 출신 외교관 민준을, 주지훈은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로 호흡을 맞춘다. 모로코에서 촬영한 ‘비공식작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촬영이 지연돼 제작비만 200억원 대 후반 가량 들었다.

‘터널’과 ‘킹덤:아신전’에서 빼어난 공간 활용 감각을 보여줬던 김성훈 감독 작품답게 이국적인 풍광과 액션이 어우러진 볼거리를 자랑하지만, 제3세계 국가에서 납치된 동료를 구하는 설정은 영화 ‘교섭’(2023)등을 연상케 해 기시감을 벗어나는 게 숙제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같은 달 9일 개봉하는 ‘콘트리트유토피아’는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토대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황궁아파트에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재난 속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연기력로는 이견이 없는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등이 주연을 맡아 빈틈없는 연기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가 기상이변으로 인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다뤘고, tvN 드라마 ‘해피니스’(2021) 등도 감염병 시대 살아남은 아파트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선보였던 만큼 드라마와 다른 볼거리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mulgae@sport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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