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위해 변화” 이승엽 감독···‘매마른’ 두산 타선에 ‘20안타’ 내렸다
실상 가장 답답한 사람은 이승엽 두산 감독이었다. 최근 두산은 타선 전체가 잠자듯 조용했지만, 현역 시절 ‘국민 타자’ 타이틀을 달았던 이 감독 역시 사령탑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었다. 두산은 빈타로 인해 어려운 싸움을 거듭한 끝에 결과도 좋지 않았다. 팀 순위표에서도 뒷걸음질을 쳤다. 이 감독은 25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이번주 내내 석점을 넘겨 내지 못했다. 변화가 필요해 (라인업에)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두산은 지난 18일 잠실 LG전 이후 전날 키움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한번도 4점 이상을 내지 못했다. 1득점에 그친 경기가 2차례, 2득점에 머문 경기가 2차례로 쥐어짜듯 힘든 경기를 반복했다.
이 감독은 25일 키움전에서는 상대 새 외국인투수로 좌완인 이안 맥키니를 겨냥해 톱타자로 우타자 허경민을 내세웠다. 좌타자 정수빈을 2번으로 붙이면서 양석환을 3번으로 올렸다. 또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4번 타순에기용했다. 체력관리 등을 고려해 안방을 장승현에게 맡기며 양의지에게는 타격에 조금 더 집중해달라는 주문이기도 했다.
새로운 타순에서 단비가 내렸다. 두산 타선의 가뭄을 해갈시키는 ‘안타 홍수’였다.
이 감독으로서는 개막 이후 67경기 중 가장 편안히 벤치를 지켰을 날이었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선발로 6.2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역투한 가운데 선발 전원안타로 안타수에서 20-6으로 압도했다. 두산은 17-2로 대승했다. 지난 밤 키움에 게임차 없이 승률 차이로 내줬던 5위도 하루 만에 되찾아왔다.
물꼬를 튼 것은 양의지였다. 1회초 1사 1·2루에서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불러들이며 다시 1사 1·3루를 만들었다. 곧바로 김재환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두산은 첫 회부터 2-0으로 앞섰다.
4회까지는 앞서갔지만 살짝 불안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5회 이후로 타순에 전진 배치된 양석환이 불을 뿜으며 승부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양석환은 2-0이던 5회 무사 1루에서 우완 이명종을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4-0이던 6회 1사 1루에서 상대 3번째 투수 양현으로부터 다시 좌월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양석환은 시즌 10호 홈런을 때리며 개인통산 4번째 연타석 홈런까지 기록했다. 양석환은 5타수3안타 4타점으로 대승의 주역이 됐다.
두산은 7회에는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5점을 추가하며 11-0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양의지는 5타수3안타 3타점으로 4번의 위용을 뽐냈다.
키움은 7회말 이형종과 송성문이 터뜨린 솔로홈런 2방으로 추격했지만, 일요일 낮 설렘 속에 야구장을 찾은 홈팬들을 위한 서비스 이상의 의미는 찾지 못했다.
한편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키움 에릭 요키시의 대체 외인투수로 첫 선을 보인 이안 맥키니는 장단점을 동시에 보이며 다음 등판을 기약했다. 1회는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2실점으로 흔들렸지만, 2회부터 4회까지는 매이닝 출루 하나씩을 허용하면서도 무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했다. 4이닝 5안타 3볼넷 2실점. 패스트볼 최고 구속으로 시속 145㎞에 다채로운 공을 던지면서 도드라진 구종은 없었지만 기교파 좌완투수로 타이밍과 수싸움에는 강점도 보였다.
고척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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