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 투런포 2방' 두산 20안타 대폭발…'불펜 붕괴' 키움 17-2 격파, 5위 재탈환[고척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와 5위 쟁탈 시리즈에서 위닝을 달성했다. 시리즈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두산이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웃으면서 5위를 재탈환했다.
두산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경기에서 17-2로 이겼다. 두산은 시즌 성적 32승34패1무를 기록하며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키움은 시즌 성적 33승37패2무에 그쳐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에이스 라울 알카타라 시즌 8승(3패)째를 챙겼다. 6⅔이닝 85구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박신지가 남은 2⅓이닝(1실점)을 책임지며 경기를 끝냈다.
양석환이 오랜만에 거포의 저력을 보여주며 잠든 타선을 깨웠다.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양석환은 지난 2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22일 만에 마음껏 담장 너머로 타구를 넘기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까지 이어 갔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양의지도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하며 장단 20안타를 기록했다.
시작부터 키움 선발투수 이안 맥키니를 공략했다. 1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정수빈이 우중간 안타를 날려 무사 1, 2루 기회로 연결했다. 양석환이 1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치며 득점권 악몽이 반복되나 했지만, 양의지와 김재환이 연달아 적시타를 날리며 2-0 리드를 안겼다.
양석환은 5회초 앞선 득점권 기회에서 침묵한 설움을 한 방에 날렸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투수 앞 번트안타로 출루한 상황. 양석환이 키움 바뀐 투수 이명종에게 좌월 투런포 뺏어 4-0으로 거리를 벌렸다. 이명종의 초구 슬라이더가 떨어지지 않고 밋밋하게 들어오자 여지없이 담잠 너머로 보냈다. 시즌 9호포.
불 붙은 양석환의 방망이는 멈출 줄 몰랐다. 6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상황. 1사 1루에 타석에 선 양석환은 또 한번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6-0으로 더 벌렸다. 볼카운트 1-2에서 양현의 시속 131㎞짜리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시즌 10호포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두산은 7회초 대거 5점을 뽑으면서 키움의 마지막 추격 의지마저 완전히 꺾었다. 강승호의 안타와 김재호의 사구, 장승현의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김대한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7-0이 됐다. 이후 허경민과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11-0으로 도망갔다. 키움은 사실상 백기를 들고 김혜성, 이정후, 김휘집 등 주전 선수들을 교체하고 휴식을 주는 쪽을 선택했다.
키움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7회말 이형종이 알칸타라에게 좌월 솔로포를 뺏어 팀의 선취점을 뽑았고, 송성문은 바뀐 투수 박신지에게 우월 솔로포를 뺏어 11-2로 쫓아왔다.
두산은 8회초 또 한번 5점을 더 뽑으면서 잠시나마 추격에 불이 붙던 키움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었다. 1사 1루에서 김대한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쳐 12-2로 벌리면서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했다. 이어 전민재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쳐 13-2가 됐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홍성호, 양의지가 연달아 볼넷을 얻은 가운데 로하스까지 밀어내게 볼넷을 얻어 14-2가 됐다. 강승호가 투수 땅볼 실책으로 출루할 때는 주자 2명이 득점해 16-2로 도망갔다. 9회초에는 장승현의 사구와 김대한의 2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잡고, 조수행이 3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한 점을 추가해 17-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키움 선발투수 맥키시는 데뷔전에서 4이닝 82구 5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에 그쳐 패전을 떠안았다. 불펜 이명종(1이닝 2실점)-양현(1이닝 2실점)-김성진(1이닝 5실점)-김선기(1이닝 5실점)-하영민(1이닝 1실점)이 15실점 할 정도로 와르르 무너진 탓에 반격 기회를 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