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연,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 추모 “다리 수술도.. 화랑무공훈장 받으셨다”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방송인 오정연이 6.25 참전용사이셨던 할아버지를 추모했다.

25일 오정연은 자신의 채널에 할아버지를 회상하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오정연은 “항상 마이크를 잡고 엄숙하게 멘트를 한 후 고개 숙여 묵념에 임할 때마다 나라를 지키는 데 몸을 아끼지 않으셨다던 친할아버지가 머리 속에 떠오르곤 했다”라며 운을 뗐다.

오정연은 할아버지가 자신이 어릴 적에 돌아가셨다며 기억이 아주 희미하게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카리스마가 엄청났지만 손주를 대할 때만큼은 늘 너털웃음으로 무장해제되셨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현충원에 안장돼 계시다는 정도만 알고있었다”라며 작년 즈음 아버지로부터 상세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오정연의 할아버지는 6.25 최대 격전 중 하나였던 피의 능선 전투에 소대장으로 참전하셨다가 다리 부상을 심하게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정연은 “대수술을 받고 장애를 입은 후에도 한동안 군인으로 복무하시다 소령으로 전역, 화랑무공훈장 포함 여러 훈장도 받으셨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서 “할아버지께서 좀 더 오래 사셨다면 당시 생생한 전투 상황도 직접 이야기해 주셨을 테고, 당신 손녀가 무럭무럭 잘 커서 티비에 나오는 거 보며 누구보다 좋아하셨을 텐데”라며 “첫 손주로서 진작부터 할아버지의 희생을 깊이 헤아리고 알아드리지도 못하고, 사느라 바쁘단 핑계로 성묘도 자주 가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유독 크게 느껴지는 오늘”이라며 그리워했다.

마지막으로 “하늘에 계신 자랑스러운 우리 할아버지, 너무 보고싶어요!! 그 쪼꼬맣던 제가 건강히 자라 어느새 어엿한 어른이 되었어요! 잘 지켜주신 덕분인 것 같아 감사합니다. 앞으로 제가 더 잘 할게요. 사랑합니다, 할아버지!♡”라고 전했다.

오정연의 게시물에 네티즌들은 “정말 멋지십니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등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정연은 KBS 32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으로 지난 2015년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바이크 마니아인 그는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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