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게임…난공불락 日서 흥행몰이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3. 6. 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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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2주년 앞둔 리니지W
日서 톱10 역주행 쾌거
꾸준한 업데이트 노력 주효
현지화 콘텐츠 공들인 오딘
구글플레이 매출 8위 선전

국내 게임사들이 'K게임 무덤'으로 꼽히는 일본 시장으로 진격하고 있다. 국내와 장르 선호가 판이한 데다 소니, 닌텐도를 중심으로 한 내수 기업이 워낙 강력해 여타 아시아 지역에서 성공을 거둔 국내 게임들이 그간 줄줄이 고배를 마셨던 지역이다. 하지만 현지 감성을 저격한 콘텐츠와 마케팅으로 일부 게임이 매출 상단에 속속 이름을 올리며 '이제는 다르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5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리니지W'가 20일 일본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톱10에 진입했다. 일본 시장에서 선호도가 떨어지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출시된 지 2년 남짓한 상황에서 역주행을 기록한 셈이다. 맞춤 콘텐츠를 꾸준히 업데이트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현지 인기 지식재산권(IP)인 '베르세르크'와 지난해에 이어 2차 협업을 진행한 점이 일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전 세계 12개국이 하나의 서버에 모여 국가 단위 전투를 가능하게 한 점이 일본 MMORPG 팬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며 "언어의 장벽을 없애는 실시간 AI 번역도 인기 요인"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15일 일본 시장에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 역시 24일 현지 구글플레이 매출 8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사전예약 100만명을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한 바 있다. 콘텐츠 현지화에 공을 들인 덕분이다. 일본 인기 성우를 섭외하는 한편, 이용자에게 닌자 아바타 보상을 제공했다. 도쿄, 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 나고야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 잇달아 선행 체험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는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오딘이 유럽 세계관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일본에서 MMORPG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게임 시장은 세계 3위 규모로 국내 개발사들이 놓칠 수 없는 지역이다. 하지만 난도가 가장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국내 게임사의 주요 플랫폼인 PC나 모바일보다는 콘솔 선호가 높기 때문이다. 모바일에서도 대규모 경쟁보다는 가볍게 혼자 즐길 수 있는 캐주얼이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선호가 높다. 쟁쟁한 국내 대작 게임이 일본 시장에서 연이어 쓴맛을 본 이유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서브컬처(미소녀 등 마니아 취향) '종주국'으로 꼽히는 일본 시장에서 국내 게임이 두각을 나타내면서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출시 당시 하루 만에 일본 앱스토어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이제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시원한 바닷가 배경과 수영복 코스튬을 추가한 여름 업데이트 이후 일본 앱스토어 매출 2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니케는 현지 유명 성우의 풀 더빙을 활용하는 한편, 현지 인기 IP와 적극 협업했다. 지난 3월 인기 만화 '체인소 맨'과 첫 협업에선 등장인물의 대사를 오마주하고 성우를 그대로 기용하며 팬심을 자극했다.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일본 유저들의 굿즈 제작과 애니메이션 요청이 빗발쳤을 정도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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