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구시당 “대구는 어설프지 않은 노련한 홍준표를 원한다”

정창오 기자 2023. 6. 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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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각을 세우며 연일 비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25일 성명을 통해 "잠시 멈춰서서 성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시장은 연일 경찰을 향해 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선거법 위반한 사실이 없으면 이번 압수 수색에 관여한 대구경찰청장 이하 관계자들에게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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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경찰 때리는 홍 시장 겨냥 “잠시 멈춰서서 성찰 하라”
지역 정가 ‘앵그리버드’ 행보 두고 비상한 관심
[대구=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DB. 2023.06.25.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경찰과 각을 세우며 연일 비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25일 성명을 통해 “잠시 멈춰서서 성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민주당은 “홍 시장은 70%가 넘는 시민의 투표로 임기제 시장의 권한을 부여받았고 그 권위나 권한은 인정받아야 마땅하다”면서도 “최고의 권능을 부여한 자리이니 그에 따른 책임도 막중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능자이기에 그에 따른 발언과 행동, 즉 언행은 신중하고 고민이 묻어 나와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홍준표 시장의 언행은 극히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를 향해서는“특정 정파의 선봉대에 불과한 건달 단체라 말하며 모욕하는 것은 물론, 적법절차에 따른 경찰에 대해서는 경찰이 아니라 깡패라는 최악의 언행을 표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민주당은 또한 “대선후보, 당 대표 두 번, 광역단체장 두 번, 5선 국회의원을 지낸 홍시장이 할 말은 아니다. 날 것 그대로 표출은 본인 분에도 안 맞고 지켜보는 대구시민은 더 불안하다”고 했다.

특히 “처음에는 대구시민도 대구시장의 존재감에 박수를 쳤다. 그러나 지금 홍시장 시정 평가는 날로 추락세다”며 “대구는 노련한 홍준표를 원하지, 어설픈 홍준표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17. lmy@newsis.com

하지만 홍 시장은 연일 경찰을 향해 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선거법 위반한 사실이 없으면 이번 압수 수색에 관여한 대구경찰청장 이하 관계자들에게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시장은 퀴어축제 당시 도로점용 문제를 둘러싸고 경찰과 충돌했고 이후에 경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구시청을 압수수색하자 이를 계기로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홍 시장과 대구경찰청의 갈등은 지난 17일 대구 퀴어문화축제에서 시작됐다.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구시 공무원들이 퀴어문화축제 관계자들을 불법 도로점용이라며 막아섰고, 경찰은 집회가 법원이 보장한 보호대상이라며 공무원들을 막아섰다.

당시 홍 시장은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경찰대로 홍 시장이 무리한 법해석을 통해 경찰을 비난하고 있다고 맞섰다.

경찰의 대구시청 압수수색은 갈등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됐다. 지난 23일 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부는 홍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대구시청 동인청사 공보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3일 오전 대구경찰청이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대구시 동인청사를 압수수색한 후 자료를 가지고 대구시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3.06.23. lmy@newsis.com

그러자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줄줄이 올리며 경찰을 비난했다. 그는 “대구 경찰청장이 이제 막가는구나. 경찰이 아니라 그건 깡패”라고 맹비난하고 대구 경찰청 직원들의 대구시청 출입을 일체 금지시켰다.

홍 시장은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한다”며 대구경찰청장과 이하 관계자들을 정조준했다. 절대 그냥 넘기지 않고 반드시 응징을 가하겠다는 공식적 선전포고인 셈이다.

‘전투’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던 홍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별명 ‘앵그리버드’에 걸맞는 행보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낼지 지역 정가는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c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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