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하루만에 1000km···"히틀러도 못한 '모스크바 점령'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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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그룹은 수도 모스크바의 턱밑에 다다를 때까지 1000㎞를 거침없이 진격했다.
용병단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 남부 도시를 잇따라 장악한 후 모스크바에 근접한 전 과정이 불과 하루 사이에 이뤄졌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은 러시아 정규군의 거의 어떤 저항도 없이 전개됐다"며 "용병단은 24시간 만에 모스크바 200㎞ 이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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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 "피 한방울 안 흘렸다"
러시아 남부 도시 잇따라 접수
대테러작전 발령에도 속수무책
바그너그룹은 수도 모스크바의 턱밑에 다다를 때까지 1000㎞를 거침없이 진격했다. 용병단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 남부 도시를 잇따라 장악한 후 모스크바에 근접한 전 과정이 불과 하루 사이에 이뤄졌다. 영화 같은 진격으로 일각에서는 “히틀러도 못한 모스크바를 뚫을 뻔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은 러시아 정규군의 거의 어떤 저항도 없이 전개됐다”며 “용병단은 24시간 만에 모스크바 200㎞ 이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바그너그룹은 철수 지점에 이르기까지 산발적인 교전에도 순조롭게 북진했다. 순식간에 모스크바를 위협한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우리 전투원들은 피를 단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바그너그룹은 프리고진이 ‘정의의 행진’이라고 주장한 무장 반란을 예고한 지 한나절 만에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군 사령부를 접수했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프리고진에 대한 체포령을 내리며 방어 조치에 나섰음에도 국경 검문소를 손쉽게 통과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군과 국가 경비대의 장갑차가 모스크바와 로스토프나도누에 나눠 배치됐지만 바그너그룹은 별다른 저항을 겪지 않고 지역의 주요 도시 시설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바그너그룹은 이후 반나절 만에 남부 도시들을 잇따라 뚫고 러시아의 심장인 모스크바 코앞까지 진출했다. 모스크바에서 500㎞ 떨어진 보로네시 지역으로 북진한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진격한 다른 부대와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러시아 군용기가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는 “바그너그룹이 보로네시를 통해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포착했다”며 “거의 확실히 모스크바로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리페츠크 지역을 단숨에 통과한 바그너그룹은 모스크바를 불과 200㎞ 남겨두고서 정부와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해 진격을 멈췄다.
무장 반란 사태는 하루 만에 막을 내렸지만 손쉽게 뚫려버린 러시아 안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모스크바 등지에 대테러 작전 체제가 발령됐지만 당일 오후가 돼서야 서남부 외곽에 기관총 포대가 설치되는 등 경계가 뒤늦게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크라이나 전선에 병력을 집중 중인 상황에서 러시아의 본토 방어가 허술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반란은 1922년 무솔리니 로마 진군을 명백하게 재현한 것”이라며 “전쟁을 선택한 러시아의 패배 조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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