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 이유? 직접 물어봐야" 서튼도 속이 터진다…나균안 자리, 여전히 미정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나도 잘 모르겠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1-9로 패했다.
롯데는 주중 KT 위즈와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는 등 최근 흐름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23일 LG와 첫 경기에서 '투수전' 끝에 2-1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다시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던 만큼 롯데는 24일 모든 것을 쏟아붓기 위해 애썼다.
롯데는 선발 찰리 반즈가 제구와 구위 면에서 평소보다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특히 최근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한현희를 투임함으로써 최소 실점으로 긴 이닝을 막아내며 경기 중·후반 역전을 기대한 마운드 운용을 가져갔다. 하지만 경기는 롯데가 희망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반즈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첫 타자 오스틴 딘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동원과 승부에서 폭투를 기록하며 헌들리더니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한현희는 1루 주자의 발을 묶기 위해 뿌렸던 공도 빠지게 되면서 2, 3루 위기를 자초, 문보경과 김민성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점수차는 0-6까지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어졌고, 1-9로 무릎을 꿇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25일 경기에 앞서 "반즈는 어제(24일)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제구가 되지 않았다. 12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8명을 상대로 초구에 볼을 던졌다. 그만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했고, 2아웃 이후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3회에도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 문을 열었다.
반즈를 조기에 강판시키고 한현희를 투입했던 것은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로 만들기 위한 '승부수'였던 것은 틀림이 없었다. 서튼 감독은 "보통 같으면 반즈의 감각이 올라오고 제구가 잡힐 때까지 시간을 주겠지만, 어제(24일) 경기와 시리즈의 중요성이 있었고, 금요일(23일) 불펜 소모가 없었기 때문에 불펜을 빠르게 투입했었다"고 설명했다.
좋을 때는 '좌승사자'라는 모습에 걸맞은 모습이지만, 좋지 않을 때는 한 없이 부진한 반즈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서튼 감독은 반즈의 기복에 대한 질문에 "나도 잘 모르겠다. 그 대답은 반즈에게 물어봐야 가장 정확한 답이 나올 것 같다"고 씁쓸하게 웃으며 "기복이 있는 상황인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현희의 견제 실책은 어떻게 봤을까. 서튼 감독은 "일단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을 때 늘리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송구 실수가 나왔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한현희가 시즌 초 똑같은 플레이로 아웃카운트를 잡은 적이 있다. 단지 어제는 공이 손에서 빠졌을 뿐"이라고 '40억' 사이드암 투수를 감쌌다.
한현희는 25일 경기에 앞서 불펜 투구를 가졌다. 통상적으로 불펜 투구는 선발 등판을 이틀 가량 앞둔 선수들이 진행한다. 한현희가 27일 나균안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르는 것일까. 서튼 감독은 "화요일(27일) 선발 투수에 대해서는 계속 대화 중이다. 한현희가 불펜 투구를 한 이유는 감각을 살리기 위해서다. 지금 구위는 좋지만,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멘탈적인 부분에 대한 훈련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힘겨운 6월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마운드까지 부진하는 등 서튼 감독의 고민이 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찰리 반즈,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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