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삼성의 최하위 추락…공개 트레이드 선언이 독 됐나

김하진 기자 2023. 6. 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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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완 이승현이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최정에게 홈런을 맞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982년 창단한 프로야구 원년팀이자 ‘명가’로 꼽히는 삼성이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삼성은 24일 현재 10개 구단 중 10위를 기록 중이다. 9위 한화와도 2.5경기로 벌어져 있고 승률도 0.388(26승41패)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4할대에 미치지 못한다.

투타가 모두 부진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은 4.81로 최하위고 타율도 0.251로 최하위 한화(0.237)에 이어 가장 낮다.

삼성이 생각한 시즌 구상이 맞아떨어지지 못했다. 비시즌 동안 삼성의 최우선 과제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잔류시키는 것이었다.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등 투수 원투펀치와 타자 호세 피렐라 등과 재계약하는데에는 성공했다.

그 외의 전력 보강은 따로 하지 않았다. 스토브리그 동안 굵직한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입었지만 삼성은 FA 시장에 참전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부 FA인 김상수와 오선진을 KT와 한화로 떠나보냈다.

삼성의 믿을 구석은 트레이드였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포수 자원을 많이 보유하던 삼성이었기에 트레이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한 것이다. 삼성이 필요하던 부분은 불펜 투수였다. 하지만 스토브리그에 삼성이 원했던 불펜 매물은 없었다.

사실상 삼성이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선언했지만 좀처럼 성사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사이 포수 자원이 필요했던 팀들은 FA 영입으로 모두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그러다 삼성은 4월 말이 되어서야 트레이드를 하나 성사시켰는데 그 때는 포수 자원이 아닌 내야수 이원석을 키움에 내놓았다. 3라운드 신인 지명권도 함께 건넸다. 그리고 불펜 김태훈을 데리고왔다.

하지만 김태훈은 20경기 1승3패2홀드2세이브 평균자책 9.3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이원석은 여전히 키움의 1군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하위권에 있던 키움은 어느새 5위 경쟁까지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내용으로만 보면 삼성의 트레이드는 실패다.

삼성은 결국 포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최근에는 세 명의 포수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 올리는 방법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셋 중 한 명은 지명타자로 나서고 김재성은 1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팀의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트레이드 실패가 삼성 현주소의 주된 원인은 아니다. 개막 초반부터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빠졌고 구자욱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오재일의 예상치 못한 부진도 팀 성적에 영향을 끼친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모처럼 타선이 터진 지난 24일 SSG전을 보면 포수 세 명을 데리고 있음에도 트레이드를 성사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커진다. 이날 삼성은 장단 15안타로 10득점을 만들어냈음에도 불펜 방화로 졌다.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은 5.28로 이 역시 최하위다. 현재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삼성이기에 시즌 개막 전 선택에 더욱 아쉬움이 남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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