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생각하는 선수”, 베테랑 최정의 누적 기록이 더 가치 있는 이유
SSG의 베테랑 내야수 최정(36)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2023시즌 포함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통산 성적에서 그의 진가를 엿볼 수 있다. 개인 기록뿐 아니라, 야구에 임하는 자세와 열정 또한 높낮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활약 여부에 상관없이 ‘일희일비’하지 않는 항상성을 유지한다.
지난 20일 두산전 10회 결승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최정은 당일 리그 홈런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최근 자신의 타격감에 만족감을 나타낼 법도 한 상황에서 최정은 “진짜 겸손을 떠는 게 아니라, 정말 기록 생각을 안 하고 있다.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친 뒤 나오는 홈런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정의 마음가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정은 지난 2005년 SK(SSG 전신)에 입단해 줄곧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한 ‘원클럽맨’이다. 그가 가진 팀에 대한 애정 역시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개인이 쌓은 기록에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정은 지난 24일 삼성전 7-7 동점에서 7회 선두 타자로 나가 상대 투수 이승현의 초구 체인지업을 역전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큼지막한 타구를 친 최정은 직후 더그아웃을 보며 주먹을 쥐고 환호했다. 최정의 이 ‘한 방’은 팀의 13-10 승리의 결승타가 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25일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최정의 홈런 상황을 복기하며 “상대 투수가 변칙적으로 던진 볼인데, 자기도 모르게 반응을 해서 홈런을 치고 깜짝 놀라 좋아하더라”며 “홈런을 그렇게 많이 쳤는데도, 그 순간 좋아하는 최정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역전을 만드는 순간 자기도 기뻐하고, 그만큼 팀도 많이 생각하는 그런 야구를 하는 선수가 최정”이라고 칭찬했다.
최정은 올 시즌 현재 리그에서 방망이가 가장 뜨거운 타자다. 어느덧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힘과 체력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0.311의 타율을 기록 중인 최정은 홈런(19개), 타점(53점), 득점(62점) 부문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993으로 가장 높다.
특히, 지금 컨디션을 유지하면 40홈런도 가능한 페이스인데,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 중인 리그 최다 홈런(467개)도 추월할 수 있다. 최정의 누적 홈런은 448개다.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최정의 이름 뒤에 새겨질 또 하나의 기록이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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