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전 놓쳤던 성폭행범, DNA는 알고 있었다…범인은 연쇄살인범
‘진주 연쇄살인범’ 포함 13건 진범 확인
검찰과 경찰이 유전자정보(DNA)를 활용한 과학수사로 장기 성폭력 미제사건 13건의 진범을 찾아냈다고 25일 밝혔다. 이중 23년 전 벌어진 미제 사건은 3건의 살인과 2건의 살인미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진주 연쇄살인범’ 신 모씨(56)가 범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찰청과 경찰청은 이날 대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저장된 DNA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재수사 결과 장기 미제로 분류돼있던 성폭력 사건 중 총 13건의 진범을 찾아내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찰과 경찰은 이중 10명을 기소하고 3명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기소된 10명 중 7명은 다른 사건으로 현재 수형 중이거나 구속 재판 중인 것으로 파악돼 추가 기소했고, 나머지 3명은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장기 미제 사건 중 상당수가 이미 복역 중인 범죄자의 추가 범행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2006년 수도권 일대에서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김근식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를 하루 앞두고 다른 미성년자를 강제 추행한 혐의가 추가로 발견돼 재구속됐다.
이번에도 ‘진주 연쇄살인범’ 신씨가 지난 2000년 5월 경기 오산에서 발생한 특수강도강간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집에 침입해 금품을 뺏은 뒤 피해자의 옆구리를 흉기로 찌르고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 도주했다. 수사당국은 당시 흉기에 남은 DNA는 확보했지만 범인을 특정하진 못했다.
지난 2010년 10월 경남 진주에서 30대 주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로 붙잡힌 신씨는 2000년과 2001년에도 진주와 경기 성남에서 2건의 살인과 2건의 살인미수를 저지른 적 있다고 자백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신씨는 1987년에도 살인죄로 징역 12년을 확정받아 복역한 적이 있다.
검찰과 경찰은 지난 2003년 5월 다방 종업원을 과도로 협박해 성폭행한 특수강간 사건에서도 올해 5월 공소시효 완성이 임박한 사실을 확인해 시효 완성 직전 집중적으로 수사해 추가 기소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대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과학수사를 통해 범인을 끝까지 추적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국민의 안전 보장 및 정의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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