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톱타자 아레에즈, 4할 신화를 만들 수 있을까 [SS시선집중]

문상열 2023. 6. 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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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말린스 톱타자 루이스 아라에즈의 지난 20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1회 타격 모습.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자주 뉴스에 언급되는 선수가 오타니 쇼헤이 외에 마이애미 말린스 톱타자 루이스 아라에즈(26)다. 꿈의 타율 4할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주목받기 때문이다.

아라에즈는 24일(한국 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3-1로 승리, 10연패를 끊은 경기에서도 3안타를 때려 타율을 0.402로 끌어 올렸다. 6월에만 5안타 경기를 3차례 일궈냈다. MLB 사상 1900년 이후 한 시즌에 4차례 5안타를 작성한 타자는 1922년 타이 콥, 1948년 스탠 뮤지얼, 1993년 토니 그윈, 2004년 이치로 스즈키 등 4명이다. 아라에즈가 한 차례만 5안타를 작성하면 엘리트 대열에 올라선다.

마이애미(43승34패)는 77경기를 치렀다. 2000년 이후 전 보스턴 레드삭스 노마 가르시아파라 이후 가장 오랫동안 4할을 유지하는 타자다. 가르시아파라는 2000년 91경기까지 4할을 유지했다. 이 해 0.372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아라에즈는 전형적인 콘택트 히터로 전방위 타격을 구사한다. 올해 홈런이 2개다. 통산 460경기에서 16개의 홈런을 때렸다. 109개 안타 가운데 91개가 단타다. 2홈런, 15 2루타, 1 3루타.

지난해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타율 0.316으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오른 바 있다. 오프시즌 트윈스와 말린스는 윈-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공격이 취약한 말린스는 아라에즈를, 트윈스는 10승 투수 파블로 로페스(27)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둘은 베네수엘라 태생이다.

지난해 타율 0.316으로 AL 타율 1위에 오른 아라에즈의 올시즌 타격은 급성장했다. 리그가 바뀐 환경 탓도 있겠지만 MLB 5년 차가 되면서 타격의 완성도가 다듬어진 것으로 분석한다.

MLB의 마지막 4할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 테드 윌리엄스의 1941년 0.406이다. 82년 동안 여러 차례 4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NL 타격왕 8차례를 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전설 토니 그윈이 작성할 수도 있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1994년 그윈의 0.394가 윌리엄스 이후 가장 높은 타율이다. 당시 선수단 파업으로 시즌이 8월11일 이후 중단됐다.

지난 2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3회 안타를 치고 나간 루이스 아라에즈가 덕아웃 동료들에게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라에즈가 마의 4할대를 작성하기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이다. 현재는 전반기도 마치지 않은 상황이라 언론의 관심도가 적다. 후반기 8월 중순에도 이 타율을 유지할 경우 미디어는 아라에즈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다닌다. 심리적 압박감이 시작되는 시기다. 9월이 되면 경기 후 인터뷰가 필수다. 투수들과의 싸움뿐 아니라 언론과의 거래가 무척 중요해진다.

최근 5,6년 사이 3할 타자도 매우 드물어졌다. 투수들의 구위가 워낙 좋고, 불펜게임으로 이어져 타자가 한 경기에서 4명의 투수와 대결하는 게 다반사다. 타자는 투수가 바뀌면 불리해지는 법이다.

24일 현재 MLB의 3할 타자는 딱 10명이다. 올해 MLB에서 타격을 한 차례 이상 시도한 타자가 631명이다. 이 가운데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 158명이다. KBO리그에 3할 타자는 1위 SSG 에레디아(0.348)를 비롯해 0.300의 KIA 최형우까지 17명이다. KBO리그 마운드의 높이가 낮다는 방증이다.

아라에즈의 현 타율 0.402는 최근의 타격 트렌드에서도 매우 높다.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널드 아큐나 주니어의 타율이 0.329다. 격차가 무려 0.073이다.

1941년 레전드 윌리엄스가 77경기를 치렀을 때 타율은 0.397이었다. 아라에즈가 더 높다. 7월25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5타수 2안타로 타율이 0.400이 오른 뒤 이후 한 차례도 3할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 테드 윌리엄스는 1941년 타율 0.406을 작성해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로 남아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지 캡처


시즌 최종일 경기를 앞두고 반올림돼 4할을 유지한 윌리엄스는 조 크로닌 감독이 벤치에 쉴 것을 종용하자 이를 거부하고 더블헤더에 모두 출전해 8타수 6안타를 쳐내 타율 0.406으로 시즌을 마쳤다. 당시 윌리엄스의 출루율은 무려 0.553, OPS는 1.287이었다. 아라에즈는 출루율 0.452로 이 부문 역시 타율과 함께 1위다.

윌리엄스는 1941년 타율 0.406, 37 홈런, 135 득점, 출루율 0.553, 장타율 0.735, OPS 1.287, OPS+ 235, 고의4구 25 개등 타점(120)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MVP는 56연속경기 안타와 타점(127)과 총 루타(348) 1위를 한 뉴욕 양키스 조 디마지오에게 빼앗겼다. 윌리엄스는 기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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