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오뚜기 공장 ‘악취 민원’ 폭주
오뚜기 “시설 교체, 허용치보다 낮아”
市 “빠른 시일 원인 파악 대책 마련”
안양의 한 식품공장에서 악취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25일 안양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1972년 서울에서 안양으로 공장을 이전해 현재 케첩과 프랜차이즈용 소스, 죽 등을 생산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공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폐수 냄새가 난다’는 민원을 제기하는 등 최근까지 악취 민원만 80여건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민원이 이어지자 시는 지난해 9월 오뚜기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포집해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공장 내 폐수처리시설 배출구에서 복합악취 배출허용기준(500)을 초과한 3000으로 나왔고, 시는 악취방지법에 따라 지난 3월까지 악취 오염원에 대한 시설을 개선토록 권고 조치했다.
이에 오뚜기는 악취방지시설인 세정탑과 폐수처리장의 밀폐보강 등의 악취저감시설 등을 설치했지만 또다시 배출허용기준치 이내로 조치하라는 행정처분을 받았다.
그러자 오뚜기는 세정탑의 운영방법 변경, 충전물 교체, 용수공급탱크 교체 등을 진행했고 다시 악취 오염도를 검사한 결과 배출허용기준(500)보다 낮은 300으로 나타났다.
이런 조치에도 공장 주변 아파트에서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20건의 악취 관련 민원이 접수돼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오뚜기 공장 인근 아파트 주민 A씨(50)는 “시에 악취 민원을 넣은 뒤 공장에서 시설을 개선했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아직까지 악취가 발생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시는 악취 민원이 다시 발생해 관련 기관과 함께 악취 원인 등을 확인했지만 아직 발생 원인 등을 찾지 못한 상태다.
오뚜기 관계자는 “악취 민원과 관련해 시설보완 등으로 자체 해결했으나 동안구 측정 결과에서 일부 초과한 수치가 나왔다”며 “이에 여러 시설물을 교체해 현재 허용기준치보다 낮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기관과 외부 전문가가 악취발생 등을 점검한 결과 악취는 하수관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우리 공장 내부 하수관로는 자체적으로 정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주민 민원에 따라 악취 원인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 내 원인을 찾아 악취 민원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표 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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