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진기록, 야구 경기가 25대1

박강현 기자 2023. 6. 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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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인절스, 장단 28안타로 로키스 25대1로 대파

25대1. 야구에서 좀처럼 믿기 힘든 점수로 승부가 갈렸다.

LA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우트(왼쪽)가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홈런을 친 뒤 동료 브랜던 드루리와 기뻐하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MLB(미 프로야구) LA에인절스는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미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3회초에만 13득점을 폭발시키며 25대1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LA에인절스는 대포 5방을 포함해 장단 28안타로 로키스 투수진을 두들기며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 안타(28개),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LA에인절스는 2회초에 2점을 뽑아내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이때만해도 이 경기는 평범해 보였다.

그러나 3회초 선두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32)가 불을 뿜은 데 이어 브랜던 드루리(31), 맷 타이스(28)가 세 타자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대량득점의 물꼬를 텄고 결국 LA에인절스는 3회초에만 13점을 폭격했다. 이후 4회초에 8점을 보탠 LA에인절스는 4회가 끝날 때쯤 이미 23-0으로 치고 나가며 승부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LA에인절스는 6회초와 8회초에 1점씩 추가했고 8회말에 1점을 내줬다.

MLB에서 24점 차 경기가 나온 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가 보스턴 레드삭스를 27대3으로 누른 1923년 7월 7일 이후 무려 100년 만이다.

2023년 6월 24일 콜로라도 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16번 미키 모니아크가 6회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모니아크는 5타수 5안타 4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이날 LA에인절스에선 미키 모니아크(25)가 5타수 5안타(1홈런) 4타점 5득점, 헌터 렌프로(31)가 5타수 5안타 4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MLB 역사상 한 경기에서 5타수 5안타 성적을 거둔 선수가 2명 이상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4안타 1명, 3안타는 3명이었다. 다만 LA에인절스의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는 7타수 1안타에 그치며 이날 조연에 머물렀다.

필 네빈 LA에인절스 감독은 “우리는 오늘 공격적이었고,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들을 잘 공략했다”면서 “몰아치는 것은 때론 이처럼 전염성을 가지고 퍼진다”며 흡족해 했다.

이날 승리로 LA에인절스는 LA다저스에 7대8로 패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2위(42승36패·승률 0.538)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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