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군사요충지 ‘대구 팔거산성’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김덕용 2023. 6. 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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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금호강 유역에 있는 함지산(해발 약 287m) 정상부에 축조한 '대구 팔거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승격 지정된다.

대구 북구는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2~3월 문화재위원 현지조사를 진한데 이어 지난 4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지정 검토 심의를 통과 후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이달 문화재청 최종 심의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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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금호강 유역에 있는 함지산(해발 약 287m) 정상부에 축조한 ‘대구 팔거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승격 지정된다.

대구 북구는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2~3월 문화재위원 현지조사를 진한데 이어 지난 4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지정 검토 심의를 통과 후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이달 문화재청 최종 심의를 마친 상태다. 27일 지정 고시한다.
대구 팔거산성 전경. 대구 북구 제공
팔거산성은 대구 분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금호강과 과거 주요 교통로였던 영남대로가 교차하는 길목을 한 눈에 감시할 수 있는 곳에 있어, 신라 왕경 서쪽의 가로축(횡축) 방어체계를 담당하는 군사요충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 왕경은 신라시대 수도를 일컫는 말로, 지금의 경주를 뜻한다.

군사요충지로서 역할을 했다는 관련 기록은 ‘삼국사기’와 ‘세종실록지리지’, ‘여지도서’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팔거산성은 축조한 양식에서도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문화재청은 "완만한 경사의 성벽, 곡성과 성벽의 접합부 축조 방식 등을 통해 독특한 축성 양식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팔거산성 유적에서 출토된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도 중요한 자료다. 식수 등 물을 모으기 위해 만든 시설물인 집수지(集水池)로 추정되는 목제 구조물에서는 목간 16점이 나왔다. 산성을 축조한 시기와 신라시대 산성의 운영 방식 등 지방사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역사 자원을 잘 정비해 지역주민에게 돌려줌으로써 역사적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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