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함께하는 지구촌 평화의 대합창···‘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7월 3일 개막

손봉석 기자 2023. 6. 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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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츠와니에서 열린 제10회 세계합창대회 모습.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오는 7월 3일부터 7월 13일까지 강원도 강릉시(시장 김홍규)에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합창대회이자 음악계 글로벌 메가 이벤트로 꼽히는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World Choir Games, 이하 세계합창대회)’가 개최된다.

강원도와 강릉시, 독일 인터쿨투르(Interkultur)가 주최하고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세계합창대회’는 ‘합창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2년 주기로 대륙을 넘나들며 열리며 2000년 오스트리아 린츠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12회째를 맞았다.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을 취지로 국가와 종교, 세대를 뛰어넘어 참여하는 합창대회이자 글로벌 음악축제다.

참가단체들은 세계인이 교류하는 화합의 장을 연출하고 전 세계에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한다. 세계합창대회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경쟁보다는 공존을 중시하는 올림픽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거리퍼레이드 등 부대행사가 이어진다.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2018 동계올림픽 레거시인 경기장 시설을 활용하고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시민의 저력을 인정받아 2020년 4월, 35개국과 유치경쟁을 벌인 끝에 개최가 확정됐다. 당초 2022년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년 연기됐고, 엔데믹을 맞아 2023년 7월 강릉에서 전 세계 참여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다.

대회는 34개국에서 323개 팀 약 8000명의 합창단원이 참여하는 ‘지구촌 합창 대축제’가 될 전망이다. 총 323개 팀이 참여하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모이는 해외팀이 94개 팀에 달한다. 합창 경연, 개폐막식, 거리퍼레이드, 세계합창총회 및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강릉아레나와 강릉아트센터 등 지역명소에서 이어진다.

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츠와니에서 열린 제10회 세계합창대회 공연 모습.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세계합창대회에 참여하는 팀들은 월드랭킹에 꼽히는 팀부터 다양한 참여자들까지 모두를 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전차 대회인 벨기에 플랜더스 대회(2021)에서 최고점을 받은 인터쿨투르 월드랭킹 5위의 벨기에 ‘아마란스’ 합창단을 비롯해 라트비아 리가 대회 금메달과 세계챔피언 타이틀, 인터쿨투르 남성합창단 랭킹 1위인 홍콩 청소년 합창단 ‘디오션 보이스 스쿨 콰이어’, 2012·2014·2018 세계합창대회 챔피언은 물론 ‘롤링 스톤스’와의 컬래버 작업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Dekoor Close Harmony’ 등 내로라하는 합창단이 강릉에 모인다. 한국까지 20시간 이상 비행을 거쳐서 도착하는 보츠와나 ‘Kgalemang Tumediso Motsete Choir’, 페로제도에서 참가하는 ‘Gotu Church Choir’ 팀은 가장 멀리서 오는 팀으로 기록됐다.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 합창단(Girls Choir ‘Vognyk’)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특별한 손님도 찾아온다.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 합창단으로, 1970년대에 창단돼 전세계를 투어하는 팀이다. 보그닉 합창단 지휘자 올레나 솔로비는 “나의 조국인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포화로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전쟁에서 분연히 일어난 대한민국에서 세계인의 마음을 울릴 평화를 노래하고 싶다”고 참여의사를 밝혔다.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와 우크라이나 지원 공동대책위원회가 함께 노력해 이번 보그닉 합창단의 내한이 성사됐다. 보그닉 합창단은 7월 3일 개막식(강릉아레나), 5일 축하콘서트(강릉아트센터), 6일 우정콘서트(경포해변 야외공연장), 13일 폐막식(강릉아레나) 무대에 올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에서 공연을 할 암 환자로 구성된 ‘CTS 엘레이손 합창단’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대회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고, 음악적 배경이나 장르를 넘어서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경연은 경쟁과 비경쟁으로 나누어지고, 경쟁 부문은 다시 오픈 경연과 챔피언 경연으로 나눠진다. 28개 카테고리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어린이·청소년·대학·시니어·여성·남성·혼성·종교음악·현대음악·팝·민속음악·쇼 등이다. 복수로 참여할 수도 있다.

챔피언 부문은 국제 경연 경험이 있거나 이에 준하는 자격을 갖춘 합창단을 대상으로 하고, 오픈 경연은 모든 아마추어 합창단이 참여할 수 있다. 참여단체들의 우열을 가리기보다 한자리에 모여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꽥꽥이합창단.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우리나라 합창계도 국내 개최에 힘입어 축제 분위기다. SBS 합창오디션 ‘싱포골드’ Top 10 콜링콰이어와 조아콰이어 외에 본선 진출팀인 클라시쿠스와 꽥꽥이합창단처럼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합창단부터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합창단이나 사회적 약자들까지 모두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발돋움한다. 참가팀들은 저마다 메시지와 희망을 전하기 위해 강릉에 모인다.

세계합창대회 대표 상징물인 대회기.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세계합창대회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오는 7월3일 오후 7시30분 강릉아레나에서 열린다. 오프닝 세리머니에 이어 참가국 입장, 2023 공식 주제가 제창과 타종 퍼포먼스에 이어 강릉의 자연과 세계인의 목소리로 이루어내는 ‘평화의 하모니’를 전하는 주제공연이 펼쳐진다.

개최국 고유의 프로그램인 개막식 주제공연은 전통소리의 모티브와 강릉의 자연을 담은 영상, 스타 작곡가 우효원이 작·편곡한 음악이 전체 라이브 연주로 진행된다. 팬텀싱어3 준우승팀 ‘라비던스’의 소리꾼 고영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카운터테너이자 JTBC ‘팬텀싱어4’ 준우승팀 ‘포르테나’의 멤버 이동규, 차세대 소프라노 박혜상, 가수 규현·거미 등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이 밖에 강릉시립합창단·원주시립합창단·춘천시립합창단이 연합으로 함께 무대에 오르며, 연주는 강릉시립교향악단이 맡는다.

7월 4일부터 11일까지 총 5회에 걸쳐서 열리는 ‘삼성전자와 함께하는 축하콘서트’는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다. 국립합창단, 강원도립무용단, 강릉시립합창단과 합창대회 참가팀 중 7팀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기자간담회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우효원 음악감독, 오장환 연출감독, 허용수 조직위원장, 심상복 조직위 운영추진단장, 오장석 총괄감독 (왼쪽부터)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세계합창대회 피날레를 장식하는 폐막식은 7월13일 오후 7시30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다. 폐막식은 11일간의 여정을 함께한 참가국들의 행진을 시작으로, 인종과 국가를 초월해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목소리로 평화를 염원한다. 차기 개최국 발표와 함께, 지구촌 대합창의 장관이 펼쳐지는 자리다.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허용수 조직위원장은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2018 동계올림픽이 남긴 평화의 메시지를 되새기고, 세계인들과 함께 평화에 대한 모두의 염원을 다시 한번 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티켓 예매는 개·폐막식의 경우 예스24를 통해 가능하며, 경연·시상식·우정콘서트는 선착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www.wcg2023.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츠와니에서 열린 제10회 세계합창대회 개막식.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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