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이번엔 양창섭 저격? 고의사구 논란 난타전

손봉석 기자 2023. 6. 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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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경향신문DB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오른손 투수 양창섭이 경기 중 상대 타자 몸에 일부러 공을 던졌다는 의혹으로 파문이 일었다.

TV 중계를 하던 오재원 해설위원은 고의사구를 확신한 듯한 발언으로 이런 의혹을 키웠고, 양창섭은 SNS를 통해 응수하면서 파문이 더 증폭됐다.

양창섭은 지난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방문 경기에서 삼성이 7-13으로 뒤진 7회말 1사 1, 3루 최정 타석 때 등판을 했다. 삼성은 7-7로 맞선 7회에 불펜진이 난타당를 당해 크게 실점했고, SSG는 타자일순을 한 상황이었다. 마운드에 선 양창섭은 최정을 상대로 한가운데 몰린 직구를 던진 후 몸쪽 공 2개를 연거푸 던졌다. 3구째는 머리 쪽으로 날아가 최정이 당황해하기도 했다. 양창섭은 4번째 공도 몸쪽으로 던졌고, 공은 유니폼을 스쳐 몸에 맞는 공이 됐다.

최정은 양창섭을 노려보다가 1루로 향했다. 고의로 사구를 던진 것 아니냐는 무언의 항의였다. 방송을 중계하던 오재원 해설위원은 “이것은 대놓고 때린 것”이라며 “난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고 말했다.

양창섭은 1루로 향한 최정에게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사과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오재원 해설위원은 “이건 사과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양창섭이 일부러 최정 몸에 공을 던졌다는 의미였다.

양창섭은 이후에 1사 만루 위기에서 후속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병살타로 막았으나, 삼성은 점수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10-13으로 패했다. 5연패에 빠진 삼성은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가 종료 된 후 양창섭은 SNS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 탈무드 한 줄 명언’이라고 적힌 그림 하나를 올렸다. 이는 자신의 투구를 고의 사구로 지적한 오재원 해설위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였다.

양창섭 SNS



오재원 SNS



오재원 해설위원도 같은 방식으로 맞섰다. 오 위원은 SNS에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 탈무드”라고 적힌 그림 파일을 올렸다. 자신이 본 것을 그대로 전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 구단 측은 양창섭이 고의로 몸에 맞는 공을 던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삼성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당시 경기 흐름은 고의로 사구를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몸쪽 승부를 펼치다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은퇴한 오재원 해설위원은 최근 거친 표현으로 구설수에 올랐었다. 그는 지난달엔 한 인터뷰에서 박찬호 해설위원에 관해 “무책임한 말을 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었다”고 비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오 위원은 경솔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자 SNS로 사과한 후 최근 다시 해설자로 나섰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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