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했다, 슬러시 음료가 8천원"...강릉단오장도 `바가지` 논란

SNS에 슬러시 4000원→8천원 올라
"바가지다" vs "놀이공원서도 그 정도 한다"
강릉단오제위원회 "사실 확인 중"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 폐막을 하루 앞둔 24일 밤 강원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 일원이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천년 축제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 폐막을 하루 앞둔 24일 밤 강원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 일원이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지자체 축제 행사장이 '바가지 요금'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강릉단오제 축제 행사장에서도 '바가지 요금'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강릉단오제의 상징 음식으로 꼽히는 감자전 값을 잡았더니, 이번에는 엉뚱하게 특정 음료값이 바가지 시비에 휩싸인 것이다.

지난 24일 강릉의 한 소셜미디어(SNS)에는 "단오장에 데리고 간 아이에게 공룡 캐릭터 슬러시를 선택해서 주고, 1만원짜리를 드렸는데 2000원만 주시더라"며 "캐릭터 슬러시가 8000원 하는 게 가능한가요?, 제가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걸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로 보이는 A씨는 댓글에는 "지난 일요일에는 4000원이었는데 목요일에는 8000원을 하더라. 가격을 물어보긴 했지만 사면서 심하다고 생각했다. 물가가 올랐다고 해도 너무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단오장에선 여러 곳에서 이러한 음료를 파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글쓴이는 구체적인 장소를 적시하지는 않았다. 캐릭터 슬러시는 공룡과 동물 모양으로 귀엽게 나온 통에 슬러시를 넣어 파는 음료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네티즌 사이에선 "바가지다", "놀이공원 등에서도 그 정도 한다"는 등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댓글에 "그래서 단오장에는 안 간다", "지역축제인데 강릉시는 단속 안 하냐", "강릉시는 감자전 값 하나 잡았다고 자평한다", "솔직히 너무 비싸다", "난 4000원 주고 샀는데 완전히 바가지 씌운 게 맞네" 등의 글을 올리며 분노를 터뜨렸다.

반면, 일부 시민은 "세상 물정 모른다. 놀이공원 가도 다 8000원이다", "가격을 물어보고 샀으면 원해서 산 거 아닌가", "캐릭터 컵에 담아 주는 건 그 정도 하더라"라는 반박 글을 올렸다.

한 시민은 "남들은 4000∼5000원 했는데 8000원에 샀으면 호갱을 당했다. 그러나 미리 가격을 물어보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며 "아이가 행복했으면 그 이상의 가치를 충분히 했으리라 본다"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강릉단오제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글을 못 봤었는데 지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강릉단오제위원회는 강릉단오제 개막에 앞서 전남 함평 나비축제, 경북 영양 전통시장의 과자 바가지요금 등으로 관광객들의 혹평과 비난이 쏟아지자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감자전 2장에 1만2000원, 막걸리인 단오주 6000원을 받도록 했다. 이런 노력으로 난장의 음식값에 대한 논란은 크게 일지 않았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