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인 아이들 갖고 장난”...역대 대통령들은 수능을 어떻게 다뤄왔을까 [대통령의 연설]
윤석열 대통령의 수학능력시험 ‘킬러문항(초고난이도 문제)’ 발언이 사회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최근 킬러문항을 두고 “수십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하고 불공정한 행태”라며 “약자인 우리 아이들을 갖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6월 모의고사에서 킬러문항이 출제됐다는 이유로 교육부 담당 국장까지 경질하며 윤 대통령은 올해 수능에서는 이처럼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습니다.
억대 연봉의 일타강사들이 이를 비판하자 다시 여권 지지층이 강사들을 공격하고, 지난 22일에는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 의원도 “윤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 취지는 모두 다 이해가 되는데, 지금까지 고3들은 지난 몇 년 동안 현행 제도에 맞춰서 준비를 해 왔다”며 “이들의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정부에서는 굉장히 문제점을 인식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논란은 눈덩이처럼 커지는 중입니다.
역대 대통령들도 수능시험에 대한 생각과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 발언을 무수히 많이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수능을 쉽게 제출해야 한다는 쪽이었구요.
그러나 이번처럼 대통령의 수능발언이 논란이 됐던 적은 흔치 않았는데요. 이번 회차에서는 과거 대통령들의 관련연설을 되짚어보며 그 이유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입시제도가 대학수학능력 시험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평가방법을 도입하여 적응에 다소 어려움이 있고, 몇 가지 부분적인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며 “궁극적으로는 학생 선발을 대학의 자율에 맡기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여야와 온국민이 대입에 관여하는 요즘 사회의 분위기를 보면 30년 전 김 전 대통령의 바램이 이뤄지기에는 아직도 많은 세월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02년 내외신 연두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금년부터는 전공만 잘하면 대학 가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한다고 했다가 당초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는 점입니다”라며 “수능시험을 출제한 분들이 좀 더 깊이 생각하고 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8월 국정운영 대국민담화를 통해 “수능 난이도를 안정화해서 공교육 정상화의 토대를 쌓겠습니다”라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들이지만 이미 치러진 수능을 언급하거나 장기적인 계획을 다룬 덕분에 당시에는 논란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수능시험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요하고, 어찌보면 사소할 수 있는 날짜조정조차 학생들의 삶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점을 느끼게하는 발언들이 많습니다.
지난 2017년 11월에는 포항지진에 따른 수능연기에 관해 “연기된 수능일에도 여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지침을 미리 마련해 두겠습니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께서는 너무 걱정 마시고 수능시험장에서 이루어지는 조치에 따르고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며칠 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면서도 “9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안전하게 치러내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입니다”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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