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타격 침체 장기화 이승엽-김한수-고토 기본기 레슨 삼매경[SS 현장메모]

장강훈 2023. 6. 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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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정도면 실력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다니며 선수들의 타격훈련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 감독은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는 했지만, 아쉬운 게 당연하다.

이 감독은 "타선 침체가 장기화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기에는 너무 긴 시간 부진한 것"이라며 "이정도면 실력이다. 받아들여야 하고, 반등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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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운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정도면 실력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다니며 선수들의 타격훈련을 유심히 지켜봤다. 조수행 등 몇몇 선수는 직접 시범을 보이며 원포인트 레슨도 했다. 김한수 수석코치, 고토 코지 타격코치도 어린 선수와 장시간 대화하며 타격에 대한 조언을 이어갔다. 주로 골반 회전력을 쓰는 방법, 몸통이 회전할 때 손의 위치, 스윙 시작 시 배트가 나와야 하는 궤도 등 기본기에 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두산 허경민이 2사2,3루 기회에서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럴 수밖에 없다. 두산은 이번 주 치른 다섯 경기에서 9점을 뽑는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2점을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타점으로 만든 점수는 7점에 불과하다. 팀 타율은 0.221인데 잔루가 40개나 된다. 주자가 나가도 불러들이지 못하니 접전 끝에 패하는 빈도가 높다.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진 뒤에도 좀처럼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 감독은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는 했지만, 아쉬운 게 당연하다.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상대의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의견도 일부 있다. 이 감독은 “타선 침체가 장기화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기에는 너무 긴 시간 부진한 것”이라며 “이정도면 실력이다. 받아들여야 하고, 반등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 김재환이 우월홈런을 날리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타자들의 조바심도 슬럼프 장기화에 한몫한다. 두산 타자는 신·구를 막론하고 카운트싸움에서 밀린다. 쳐야할 공은 지켜보고, 지켜봐야 할 공에 손을 댄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이 감독은 “모든 선수는 안타 하나, 출루 하나를 더 하고 싶어한다. 결과가 안좋으니 심리적으로 쫓기는 게 분명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심리적으로) 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반등 기회를 심리적 안정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베테랑들을 전진배치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보려 한다. 이날 키움은 왼손 투수 이안 맥키니가 선발로 나선다. KBO리그 데뷔전이다. 이 감독은 “왼손 투수이기도 하고, 정보가 별로 없다”며 허경민과 정수빈을 테이블세터로 포진시켰다. 그는 “허경민은 팀 내에서 삼진이 가장 적다. 낯선 투수여서 정보를 파악하려면 베테랑의 관록이 필요하다. 그래서 허경민과 정수빈에게 테이블세터 임무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두산 양석환이 2사3루 기회에서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 뒤를 양석환 양의지 김재환이 받치고, 김재호를 7번 타순에 배치했다. 노련미를 앞세워 일단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감독 역시 “가급적 라인업을 고정하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아시아 홈런왕과 팀 타율 3할을 이끈 타격코치 두 명이 함께 이끌지만 타선 점화가 안되고 있다. 기상청은 26일부터 수도권 지역으로 장마전선이 북상할 것으로 예보했다. 무거운 방망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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