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일즈 외교' 박완수, 광폭행보로 '우주비전' 답 찾았다

경남CBS 최호영 기자 2023. 6. 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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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지사 단장 경남대표단, 8박 10일 스페인·프랑스 순방 마무리
프랑스 국립우주센터·툴루즈 우주센터서 '우주항공청' 성공모델 확인
파리에어쇼 300억 투자유치·수출계약 4건 체결
대통령 주재 BIE 총회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박완수 경남지사가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 필립 밥티스트 의장과 우주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경남도청 제공


박완수 경남지사가 취임 후 첫 세일즈 외교를 마무리했다. '경남 1호 세일즈맨'으로 불리는 박 지사는 쉴 틈 없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해외 선진 사례를 경남에 적용할 방안을 찾는 데 주력했다.

박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대표단은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8박 10일 일정으로 스페인·프랑스를 찾았다. 박 지사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제30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세일즈 외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출장은 경남이 우주항공 산업을 선도하고 도정 핵심 과제인 투자 유치와 창업 활성화로 움츠렸던 지역 경제 재도약에 속도를 내고자 추진됐다. 8번이나 비행기에 탑승하며 2만 3786km를 이동했으며, 22건의 공식행사에서 650여 명을 만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세계 3대 우주 강국인 프랑스의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필립 밥티스트 의장을 만나 우주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주항공 정책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전담하는 CNES는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 규모다.

유럽의 우주 심장부인 툴루즈 우주센터에서는 우주산업의 성공 모델을 확인했다. 툴루즈 우주센터는 우주연구 개발 계획을 추진하는 핵심적인 조직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연내 개청 예정인 '우주항공청'과 닮아 성공 모델로 꼽힌다.

1961년 파리 본부가 설립된 이후 드골 대통령의 지방분권화 정책에 따라 항공우주산업이 집적화된 툴루즈에 우주센터가 1968년에 설립된 것은 사천의 우주항공청의 현실과 흡사하다.

박완수 경남지사가 유럽 우주 심장부인 프랑스 툴루즈 우주센터를 방문했다. 경남도청 제공


도는 툴루즈의 연구인력 정주 여건 문제를 극복해 온 과정에 주목했다. 이를 토대로 사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문화·교육 등 정주 여건을 갖춘 우주항공복합도시의 청사진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대표단은 파리에어쇼(항공주우산업전)에 참석해 글로벌 항공기업 20여 곳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설명회를 여는 등 항공산업 인프라와 투자 환경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이어 이탈리아의 USCO ITR 그룹 등과 중장비 기계부품 생산공장 신·증설을 위해 사천에 300억 원의 투자와 50명 고용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파리에어쇼에 참여한 도내 기업 18곳은 38건 31억 달러 규모의 상담을 통해 13건 5억 5천만 달러의 계약을 추진했다. 송월테크놀러지와 미국 Bell Textron 간 항공기 복합구조물 납품 등 3건의 수출 계약은 물론 경남테크노파크와 네덜란드 PAL-V 간 플라잉카 개발과 시장 개척에 대한 기술협약도 맺었다.

박 지사는 파리에 있는 테크닙 에너지 본사에서 데이비드 타드비르 부사장과 면담을 갖고 도내 기업의 해외 수주활동 지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도내 기업인 범한메카텍과 친환경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테크닙 에너지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경남대표단은 기업의 수출 지원 활동을 펼쳤다. 경남도청 제공


테크닙 에너지는 글로벌 LNG 분야의 최고 기업으로 최근 중동 지역 초대형 가스전의 2차 계약을 수주했다. LNG 생산장비 전문인 범한메카텍은 핵심 공정설비를 설계 제작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남대표단은 세계 최대 규모의 창업 집적시설인 파리 스테인션F의 성공 모델을 둘러봤다. 스테이션F는 방치됐던 철도역을 창업 지원 시설로 개조한 것으로, 3천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도는 제조 창업부터 콘텐츠 산업 등 비제조 창업에 이르기까지 청년이 자유롭게 투자받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 지사는 파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대한민국 리셉션에 참가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에도 나섰다.

앞서 경남대표단은 스페인 바스크 지방정부를 찾아 이니고 우르꾸유 렌테리아 주지사를 만나 문화 분야부터 실천 가능한 공동프로젝트를 우선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지사는 바스크 주지사의 경남 방문을 요청했다.

바르셀로나 22아로바 혁신지구와 항만공사를 방문해 스페인의 도시 재생과 물류배후단지 조성 모델의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22아로바 혁신지구는 바르셀로나 동남부의 노후 산업단지를 주거·문화·산업·교육이 복합된 혁신거점이자 지식집약형 첨단산업단지로 전환하며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성공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가 BIE총회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경남도청 제공


진해신항 등 트라이포트 구축을 위해 컨테이너 물류항뿐 아니라 크루즈 항만 등 종합 항만의 기능이 가능하도록 개발하는 시사점을 얻었다. 도는 경남상공회의소와 스페인 빌바오상공회의소, 프랑스 옥시타니상공회의소 간의 협약을 각각 지원하고, 경상국립대와 프랑스 국립공과대인 툴루즈 국립과학원(인사툴루즈) 간의 교류 협력 체결도 지원했다.

박 지사는 "이번 해외출장을 통해 프랑스·스페인과 항공우주, 창업 분야의 교류 확대와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분야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주항공산업·도시재생·관광 등 해외 성공 모델을 도정에 접목해 경남이 우주항공산업을 이끌고, 산업 경제가 도약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오는 10월 미국을 찾아 항공우주와 원전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등 경남 1호 세일즈맨의 두 번째 세일즈 외교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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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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