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 정가, 불량 러' 사령관 핵탄두 훔칠까 걱정"

신기림 기자 2023. 6. 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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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용병그룹 바그너가 수도 모스크바를 턱밑까지 위협하면서 미국의 워싱턴 정가에서 핵무기 보안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결정으로 미국은 핵무기 기지의 보안과 핵탄두 이동을 파악하기 위해 스파이 위성에 크게 의존하고 러시아 군지휘관들의 충성도를 감시하기 위해 통신 감청에 의존하게 됐다고 폴리메로폴로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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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1991년 실패한 쿠데타 상기…핵보안 우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한 거리에서 바그너 용병단의 대원들이 탱크를 타고 이동 중이다. 2023.06.24/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의 용병그룹 바그너가 수도 모스크바를 턱밑까지 위협하면서 미국의 워싱턴 정가에서 핵무기 보안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용병들을 남부 진영으로 복귀시키며 지난 24시간 동안 격앙됐던 러시아 내전 공포는 거짓말처럼 진정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 장악력이 약해졌다는 신호로 워싱턴 정가는 러시아의 핵무기 보안을 걱정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직 미국 정보 관리들은 러시아 거리를 활보하는 탱크를 보면 1991년 공산주의 강경파의 실패한 쿠데타가 떠오른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시 잇단 쿠데타 실패는 소련 핵무기 보안은 물론 이른바 '불량, 악당, 깡패'(rogue) 사령관이 핵탄두를 훔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유럽과 유라시아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작전을 감독했던 마크 폴리메로풀로스 전 고위 장교는 로이터에 "(국가안보 관련) 정보 커뮤니티는 러시아의 핵비축에 관심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스크바 지부장을 역임한 전 CIA 고위장교인 다니엘 호프만은 로이터에 "테러리스트나 (체젠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 같은 악당들이 핵무기를 지렛대로 삼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누가 핵무기를 통제하고 있는지 (정보 커뮤니티는) 알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물론 러시아의 전략 및 전술 무기의 안보는 아직 즉각적 위협에 놓이지 않았다고 미 정부 관리들은 진단한다. 미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러시아의 핵전력 배치에 어떠한 변화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러시아는 핵무기 지휘, 통제, 관리를 유지하고 전략적 안정을 위태롭게 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도록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핵무기 안전은 워싱턴 정가의 오래된 골칫거리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2023년 연례 위험평가 보고서에서 "1990년대 이후 러시아의 핵시설 물질 보호, 통제 개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핵물질 보안은 여전히 우려사항"이라고 밝혔다.

프리고진의 반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내부 분열이 또 다른 새로운 분열로 이어지고 불량한 군사세력이 일부 무기에 대한 의사결정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최대 우려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러시아에서 새로운 권력이 무기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가장 걱정할 것이라고 호프만은 전망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미 과학자연맹에 따르면 러시아의 핵탄두 보유량은 2022년 기준 5977개로 추정, 세계 최대다.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 5428개보다 많다. 문제는 지난해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의 핵무기 감축협정인 뉴스타트 조약의 참여를 중단했다는 점이다.

이 결정으로 미국은 핵무기 기지의 보안과 핵탄두 이동을 파악하기 위해 스파이 위성에 크게 의존하고 러시아 군지휘관들의 충성도를 감시하기 위해 통신 감청에 의존하게 됐다고 폴리메로폴로스는 말했다. 호프만은 "러시아 핵무기에 대한 지휘와 통제는 항상 미국의 정보수집 최우선이었다'며 "러시아 핵통제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투명성 높은 조약들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고 우려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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