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 "최저시급 1만1천원 이상 적절"
“세전 210만원을 받는데, 회사 대표는 연봉협상에서 ‘동종업계와 비교해서 많이 주니 월급을 감봉하는 게 좋겠다’고 합니다.”
최저임금 법정 심의기한인 오는 29일을 앞두고 직장인들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최저임금 수준은 1만1천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9~14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 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 기준에 따라 최저임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저임금 설문 결과, ‘시간당 1만1천원 이상(월 230만원)’이 적당하다는 대답이 371명(37.1%)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시간당 1만3천원 이상’(20.8%), ‘시간당 1만2천원 이상’(19.7%), ‘시간당 1만원 이하’(17.9%) 순으로 집계됐다. 약 80%는 최저시급 1만1천원 이상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내년 희망 임금 인상 정도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선 평균 83만6천원이 오르길 바라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간별로 응답을 나눈 결과 51만~100만원이 220명(22%)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31만~50만원(17.7%), 100만원 초과(13.1%), 30만원 이하(10.8%) 순이었다.
물가인상으로 사실상 임금이 줄어들었는지에 대해서도 856명(85.6%)은 ‘동의한다’고 답했다. 물가폭등,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1만원으로 점심을 먹기 힘들어지며 이처럼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식료품, 임대료, 이자, 교통비 등 필수적인 부분을 어려움 없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절한 삶의 질’을 갖기 위해 시간당 얼마를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직장인 845명(84.5%)이 시간당 1만1천원(월 23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1만4천원(월 293만원 이상) 34.8% ▲1만2천원(월 251만원 이상) 19.5% ▲1만1천원(월 230만원 이상) 19.5% ▲1만 3천원(월 272만원 이상) 등이었다.
법정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의견도 70% 이상 나타났다.
직장인 755명(75.5%)은 모든 노동자에게 법정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정규직(72%)보다 비정규직(80.8%)이, 사무직(70.6%)보다 비사무직(80.4%)이, 임금이 낮은 직장인일수록 모든 노동자에게 법정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는 비율이 높았다.
‘업종별 차등 최저임금’ 도입에 대해서 6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임금이 낮을수록 성별로는 여성(72%)이 남성(59.6%)보다 업종별 차등 최저임금 도입에 더 반대하는 양상을 보였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는 “최저임금위원회는 최저임금이 1만1천원이 될 경우 저임금 노동자 557만여명이 혜택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 말처럼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임금격차를 해소하겠다면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설문조사 신뢰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김건주 기자 g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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