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이 모를리 없다" 오재원 해설, 양창섭 빈볼 저격에 SNS 논란까지 '갑론을박'

나유리 2023. 6. 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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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해설위원의 빈볼 확언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도 "누가봐도 빈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재원이 맞는 말을 했다"는 의견과 "빈볼을 확신하는 발언은 오재원 해설의 과도한 억측이다. 자신의 의견을 정답인양 해설로 이야기 한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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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양창섭의 SNS 글, (오른쪽) 오재원 해설의 SNS 글.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양창섭. 인천=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24/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재원 해설위원의 빈볼 확언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상황은 24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도중 벌어졌다. 이날 경기는 초접전 난타전이었다. SSG가 1회에 선취점을 뽑았지만 삼성이 3회에 동점을 만들었고, 5회초 대거 5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이 6-1로 앞서던 상황. 하지만 5회말 SSG가 최 정의 만루 홈런을 포함해 6점을 내며 7-6 뒤집기에 성공했다.

삼성도 그냥 물러나지는 않았다. 7회초 강민호의 동점 솔로 홈런이 터졌다. 그러나 7회말 SSG가 최 정의 솔로 홈런을 포함해 다시 6점을 내며 13-7까지 달아났다. 결국 경기는 13대10 SSG의 승리로 끝이 났고, 삼성은 5연패에 빠졌다.

문제의 장면은 SSG가 대량 득점을 뽑아낸 7회말에 나왔다. 이닝의 선두 타자이자 재역전 홈런을 터뜨린 최 정이 타자 일순 후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이미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 마운드에는 삼성 양창섭이 공을 던지고 있었다. 1사 주자 1루. 양창섭은 최 정을 향해 깊숙한 몸쪽 승부를 벌였다. 공이 계속 빠지면서 최 정의 몸쪽에 바짝 붙었다. 그리고 결국 4구째 던진 146km 직구가 최 정의 유니폼을 스치는 사구가 되고 말았다. 최 정은 1루에 출루했고, 양창섭은 1루에 나간 최 정을 향해 모자를 벗고 사과의 인사를 했다.

그런데 당시 장면을 중계하던 오재원 SPOTV 해설위원이 "이거는 대놓고 때린건데"라며 양창섭의 빈볼을 의심했다. 당시 상황이 삼성이 크게 역전을 당했기 때문에 이날 활약이 가장 좋았던 상대 핵심 타자 최 정을 향해 고의로 빈볼을 던졌다는 뜻이었다.

오재원 해설은 이후 양창섭이 사과를 하는 장면에서도 "저는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합니다. 지고 있는 상황에. 이건 사과할 필요도 없고요. 던지자마자 이전부터 이상해서 좋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냥 넘어간거거든요"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최 정 선수가 모를리가 없죠.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좋게 넘어가려고 하는거죠"라며 빈볼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SSG 벤치에서 몸에 맞는 볼에 대한 어필은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SSG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논란은 경기 이후에 번졌다. 팬 커뮤니티를 통해서 오재원의 발언이 이슈가 됐다. 팬들 사이에서도 "누가봐도 빈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재원이 맞는 말을 했다"는 의견과 "빈볼을 확신하는 발언은 오재원 해설의 과도한 억측이다. 자신의 의견을 정답인양 해설로 이야기 한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더욱이 당사자들이 SNS를 통해 사진과 글을 남기면서 파문은 더욱 커졌다. 양창섭의 경기 후 자신의 SNS에 탈무드를 인용해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남겼고, 이후 오재원 해설도 자신의 SNS에 탈무드를 인용해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 한다'는 글을 올렸다. 빈볼 파문은 장외에서 더욱 크게 번지는 모양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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