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반란 일일천하로 끝났지만 '강한 남자' 푸틴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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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용병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유혈 사태는 피하며 하루 만에 일단락되긴 했지만, 이번 사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러시아의 동맹 벨라루스의 중재로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행을 택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를 처벌 않겠다고 각각 한발씩 물러났다.
이번 바그너그룹의 쿠데타로 러시아 정권 내부에서도 내분이 있단는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반란이 푸틴 정권의 분열에 본격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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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에도 영향 적지 않을 듯…"강인 이미지에 구멍"
(서울=뉴스1) 이유진 김예슬 기자 = 러시아 민간용병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유혈 사태는 피하며 하루 만에 일단락되긴 했지만, 이번 사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위기다.
24일(현지시간) 1000㎞를 진격한 바그너그룹은 수도 모스크바와 약 20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본격 철수하며 무장 반란은 하루 만에 일단락됐다. 러시아의 동맹 벨라루스의 중재로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행을 택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를 처벌 않겠다고 각각 한발씩 물러났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푸틴 대통령이 받게 될 정치적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장 반란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 없이 이 같은 쿠데타 자체가 푸틴 대통령의 위기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영국 BBC에 따르면 믹 멀로이 전 미 국방부 차관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용병에 의존해야 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며 "이 쿠데타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이번 쿠데타 시도는 전쟁이 끔찍한 실수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그너 군대가 푸틴의 국가 통제를 위협한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막으려는 것이 아닌 자국 보존을 위해 군사력을 재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반(反)푸틴 인사로 찍혀 수년 동안 망명생활을 해온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도 자신의 텔레그램에 "프리고진의 반란은 준비 부족에도 불구하고 푸틴의 명성에 가장 큰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며 유혈 사태는 겨우 막긴 했지만, 이 같은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자체가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과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기엔 충분하다는 평가다.
미 CNN은 "푸틴이 그동안 유지해 온 독재 체제의 궁극적 장점인 완전한 통제력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평을 내놨다.
이어 "러시아 엘리트들은 대통령의 흔들리는 정권과 그 정권이 더러운 일을 하기 위해 만든 용병 '프랑켄슈타인' 사이에서 실존적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내륙 깊숙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일상화하면서 푸틴이 공들여 쌓아온 강인한 이미지에 구멍이 뚫렸다"고 지적했다.
◇ 푸틴 정권 분열에도 영향 미칠 지 관심 주목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되든 푸틴의 신뢰성과 정당성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이번 바그너그룹의 쿠데타로 러시아 정권 내부에서도 내분이 있단는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반란이 푸틴 정권의 분열에 본격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 4월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당국에서 유출된 문서를 인용해 "러시아 정부 내분의 깊이는 이전에 이해했던 것보다 더 광범위하고 깊어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매체는 "이 문서들은 푸틴 대통령이 13개월 넘게 전쟁에서 승리를 확보하지 못한 중요한 이유를 강조한다"며 "그 중에는 러시아 연방수사국(FSB)과 국방부 등 러시아 기관 간 내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교의 국제 관계 전문가인 제시카 제나워는 영국 가디언에 "상황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어쨌든 이것은 푸틴과 러시아에게 희소식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나는 이번 반란을 러시아의 정치 영역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훨씬 더 큰 그림의 일부로 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후방 캠프를 고의적으로 포격했다고 군 수뇌부의 처벌 등을 주장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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