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한’ 야마시타 토모히사 “정우성 마동석과 작업해보고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6. 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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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히어 러브’ 한일합작, 이재한 감독 열정에 감명”
“실제 시각장애인 만나 대화, 지팡이 사용법도 연습”
야마시토 토모히사가 이재한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사진|코크스
일본 배우 야마시타 토모히사(38)가 한일합작 영화 ‘씨 히어 러브(SEE HEAR LOVE)’로 한국을 찾았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을 연출한 멜로 장인 이재한 감독의 신작 ‘씨 히어 러브’는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사랑해’를 원작으로 했다. 만화에 심혈을 기울이며 생계를 이어 나가는 이즈모토 신지(야마시타 토모히사)와 그의 팬이자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다 히비키(아라키 유코)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9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재팬에서 공개 후 12일 연속 영화 1위를 기록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서비스되지 않는 한국에서는 상영관 개봉 등 다른 공개 방법을 논의 중이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아이돌 그룹 뉴스 활동 당시 잘생긴 외모와 예능감으로 ‘야마삐’라는 애칭을 얻었다. 배우로 전향한 뒤에도 줄곧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1년 단독 콘서트로 한국을 찾은 뒤 약 12년 만에 내한했다.

극 중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되는 신지를 연기한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시각장애인을 실제로 만나 지팡이 사용법을 교육받았다. 지팡이를 들고 걸어보면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연습했다. 선천적인 장애가 아니라 도중에 시력을 잃어버리는 캐릭터라 그런 분들에게 어떻게 절망을 극복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각장애인 분 중에는 정말 안 보이는 건가 싶은 느낌의 분도 있더라. 눈이 안보이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느끼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각장애인 캐릭터라 시선을 두는 법을 생각하며 연기했다. 아무래도 저는 자꾸 주변의 상황이 시선에 들어오니까 이런 것들을 어떻게 차단할지 고민했다. 액팅 코치와 논의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상대 역의 아라키 유코와 호흡에 대해 “유코와는 예전에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노력파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그런 사람이구나 싶었고 감명받았다”며 “히비키 캐릭터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두 사람이 어떻게 의사소통할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손을 잡을 때 두 번 잡으면 ‘예스’, 한번 잡으면 ‘노’라는 걸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노력을 드러냈다.

야마시토 토모히사가 마동석 정우성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코크스
이재한 감독을 비롯해 한국 스태프들과 작업은 어땠을까.

그는 “학생 때 러브 스토리를 많이 보지 않았는데 유일하게 본 게 감독님의 ‘내 머릿 속의 지우개’란 작품이었다. 그 작품을 보고 팬이 됐다. 언제가 기회가 된다면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꿈꾸던 일이 이뤄져 흥분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실제로 감독님과 작업했을 때 여러 가지를 느꼈다. 극 중 등장하는 휴대전화를 찍을 때 일본에서는 하나의 소품이라는 느낌이라면, 감독님은 몇십 번이나 테이크를 찍더라. 소품 역시 주역이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았다. 본인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 같고, 본인이 찍고 싶은 걸 생각하면서 진행하는 것 같아 감명받았고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삼계탕, 갈비탕, 김치찌개, 지짐이” 등을 좋아한다는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오랜만에 한국을 찾아 설레는 모습이었다.

그는 “한국의 음악, 영화, 패션 등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며 “얼마 전에 정우성의 촬영 현장에 놀러 갔다. 굉장한 젠틀맨이었다. 같이 작업해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있는데, 혼자 보면서 운 적이 있다. 주인공들의 감정이 확 와닿았다. 예전에 LA에서 우연히 마동석을 본 적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마동석의 작품에도 출연해보고 싶다. ‘범죄도시’도 봤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야마시토 토모히시가 한일합작 프로젝트 ‘씨 히어 러브’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사진|코크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기회가 된다면 한일합작 프로젝트에 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웃 국가니까. 가까운 나라에서 자란 사람들끼리 하나의 목표 아래 만나서 정열을 쏟아가면서 작품을 만드는 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자극을 주고받고 그런 기회들이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것 자체가 서로의 세계를 넓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그런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가수이기도 한 그는 올여름 일본에서 5년 만의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엔 일본에서만 한다. 다음엔 한국에서도, 아시아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씨 히어 러브’로 배우로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제 세계도 한층 넓어졌다. 앞으로도 여러 국가의 문화를 배우고 싶고 경험해보고 싶다. 모두의 진심이 담긴 작품이 많은 나라에 공개돼서 기쁘다. 어떻게 보면 요즘은 아주 간단히 어플 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시대다. 눈이 보이지 않는 신지와 귀가 안 들리는 히비키의 이야기를 통해 저희가 잊고 있던 정열을 뜨겁게 같이 느껴주시길 바란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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