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 맞은 차 복원'…충북 곳곳 수리업체 출장소까지 차렸다

윤교근 2023. 6. 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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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쏟아진 우박으로 피해를 본 충북 곳곳에 이런 현수막이 걸렸다.

 동전 크기 정도의 우박이 내려 차량 외부가 찌그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차량 수리 등이 마무리되는 2~3개월 정도 후에 우박 피해 현황이 집계될 수 있지만 아직 현장 수리조차 이뤄지지 않는 피해 차량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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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 피해 차량 복원합니다”

이달 초 쏟아진 우박으로 피해를 본 충북 곳곳에 이런 현수막이 걸렸다. 동전 크기 정도의 우박이 내려 차량 외부가 찌그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5일 충북 음성군 금왕읍 한 도로에 우박 맞은 차를 수리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윤교근 기자
25일 충북 음성군 금왕읍 도로 곳곳엔 현수막이 눈에 띈다. 노란색 바탕에 붉은색 글씨로 “우박 맞은 차 보험 수리센터” 등의 글을 적었다. 금왕읍엔 최근 차량 복원 업체 5∼6곳이 늘었다.

인터넷 사이트에도 ‘우박 맞은 차’를 검색하면 “우박 맞은 차 외형복원” “음성, 금왕, 제천, 충주, 우박 맞은 차 복원” 등의 제목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업체는 “이달 17일부터 최소 1개월 최대 2개월까지 출장 예정, 모든 서비스와 예약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공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 대부분 수도권 업체로 우박이 내린 지역에 출장소를 차렸다. 상가를 2~3개월 빌려 차량 복원 작업을 한다. 경기 고양시에서 금왕읍에 출장소를 낸 업체 관계자는 “보닛 3~5곳 정도 우박 피해를 봤다면 지붕엔 10배 정도 피해를 봤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손상부를 방치하면 녹이 스는 등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손상부를 일일이 다 펴서 완벽한 상태로 복원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5일 충북 음성군 한 운전자가 우박으로 차량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교근 기자
지난 23일 주유소 옆 차량 정비소에서 복원 작업을 하는 업체엔 피해 차량이 즐비했다. 차량 복원을 위해 이곳을 찾은 40대 상인은 “우박이 내린 날 차량을 외부에 주차했는데 처음에는 몰랐다가 나중에 보니 보닛 몇 군데에 점이 찍혀 있었다”며 ”수리할까 하고 지붕을 보았더니 움푹 파인 곳이 여러 곳 있어 보험사에 피해 접수를 하고 차량 수리를 하려고 한다 “고 말했다.

◆지름 1~2㎝ 안팎의 우박에 농작물 피해

지난 10~11일 충북 남·북부에 10~40분간 지금 1~2㎝ 안팎의 우박이 내렸다. 강풍을 동반한 비와 함께 우박이 쏟아졌다. 당시 아파트에 있던 한 주민은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나서 밖을 내다보고 우박이 내리는 것을 알았다”며 “아파트 밖을 보려고 나가려 하는데 순식간에 내린 비로 물바다를 이루고 아파트 출입구 유리문 앞에 우박이 수북이 쌓였다”고 전했다.
지난 10~11일 충북에 지름 1~2cm 안팎의 우박이 쏟아졌다. 윤교근 기자
우박으로 농작물은 심한 피해를 봤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농정당국에 접수된 도내 우박 피해 규모는 2844 농가, 1204ha로 축구장 1688개 해당하는 면적이다. 피해가 많은 지역은 충주와 영동, 단양, 음성, 제천, 괴산 순이다. 피해 농작물은 사과가 가장 많았다.
시·군 단위 피해면적이 30ha 이상이면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재난지원금 명목의 국비가 지원된다. 또 국비지원을 받는 시·군과 연접한 지역은 피해면적이 기준 이하라도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 10~11일 충북에 내린 우박으로 고추밭이 엉망이 됐다. 윤교근 기자
◆손보협회 ”장마철 침수 피해도 주의해야“

손해보험협회에 아직 우박 피해 차량 접수 현황이 집계되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차량 수리 등이 마무리되는 2~3개월 정도 후에 우박 피해 현황이 집계될 수 있지만 아직 현장 수리조차 이뤄지지 않는 피해 차량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협회 측은 장마가 시작되면서 침수 피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손보협회 자료를 보면 2003년 태풍 ‘매미’ 4만 1042대, 2011년 6~8월 집중호우 1만 4602대, 2020년 7~10월 태풍 ‘바비’ ‘마이삭’ 집중호우 등 2만 1194대, 지난해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 2만 1732대의 차량이 침수됐다.

장마나 태풍으로 도로 등에 갑자기 물이 찰 땐 주의해야 한다. 물웅덩이 통과 후 브레이크 성능 점검과 범퍼 높이의 물길을 건널 땐 저단 기어로 운행해야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침수되었다면 시동을 켜는 것은 금물이고 공장 등으로 견인해 수리 후 운행해야 한다.

음성=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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