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사라진 시대, 별은 내 몸 안에 산다”…김영미 시인 새 시집 펴내

“꽃을 별이라 부르는 날
이제 안부를 물을 수 없게
더 작아지는 꽃
나는 별 보며 하늘에 잠기고
꽃은 별 속에서 가만히 눈뜨고”
대전대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김영미 시인이 최근 낸 시집 <내 몸에는 별이 산다>(현대시학)에 게재된 ‘아지랑이 피는 땅에서 별이 보여요’의 한 구절이다.
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별빛’으로 상징되는 공동의 지향이 상실된 시대에 개인의 언어로 그것을 찾아 나서는 작업을 수행했다”고 25일 말했다. 그는 별이 사라진 시대, 다시 말하면 도시의 밝은 불빛 아래 별빛이 흐려져 보이지 않으며, 사람들은 더 이상 하늘을 쳐다보려 하지 않는 상황에 주목했다.
시를 쓰며 문학평론을 하는 황정산은 “별빛을 보고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하는 시대를 사는 시인은 슬픈 존재”라면서 “김영미 시인은 자신의 삶에서 아름답고 의미 있는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시적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의 시가 보여주는 서정의 힘은 바로 거기에서 온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내 몸 안에 별이 산다’고 말하고 있는데 시인이 자기 몸 안에 키운 별을 하나하나 헤는 마음으로 이 시집을 읽는다면 세상이 별빛처럼 아름다워 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이번 시집은 자연의 서정에서 인간의 서정으로 걸어가는 여정, 즉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인간의 삶을 가치 있게 실현하기 위해 별을 보며 질문하는 시인의 이야기”라면서 “제 시가 독자들의 가슴에 꽃이 되고, 샘물이 되고, 악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대전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정지용 시인을 연구해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8년 <시와경계>로 등단했으며, <기린처럼 걷는 저녁> 등의 시집을 낸 바 있다. 현재 대전대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에서 교양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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