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 치르는 美…펜타닐 밀수한 中기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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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원료를 미국에 밀수한 중국 기업과 중국인을 처음으로 기소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3일 펜타닐 원료 생산·유통·판매 등과 관련한 혐의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학 업체 아마블바이오테크(후베이징아오) 등 중국 기업 네 곳과 중국인 여덟 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펜타닐 화학 원료를 미국에 밀수한 혐의로 중국 기업과 중국 국적자를 기소한 것은 처음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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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아편전쟁'으로 치달을 우려
미국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원료를 미국에 밀수한 중국 기업과 중국인을 처음으로 기소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3일 펜타닐 원료 생산·유통·판매 등과 관련한 혐의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학 업체 아마블바이오테크(후베이징아오) 등 중국 기업 네 곳과 중국인 여덟 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펜타닐 화학 원료를 미국에 밀수한 혐의로 중국 기업과 중국 국적자를 기소한 것은 처음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법무부는 중국 기업이 미국으로 보낸 펜타닐 원료 200㎏을 압수했다. 이는 미국인 2500만 명을 죽일 수 있는 펜타닐에 해당하는 양이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독성이 50배 이상 강력한 합성 마약이다. 미국에선 지난해에만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약 11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8~49세 미국인 사망 원인 1위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펜타닐을 불법 유통하는 멕시코 마약 조직을 단속하고, 멕시코와 미국에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는 중국 기업들을 제지해 달라고 중국 측에 요구해왔다. 기후 변화, 식량 위기와 함께 미국이 중국에 공조를 요청하는 핵심 사안이다.
미국 일각에선 중국이 의도적으로 펜타닐 원료의 미국 불법 수송 단속을 느슨하게 하면서 ‘신 아편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8∼19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에 펜타닐 문제를 제기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으로 미·중 갈등이 완화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로 칭한 데 이어 법무부가 중국 기업과 중국인을 기소하면서 양국 관계가 다시 냉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펜타닐 대란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끝까지 추궁하겠다며 “그것은 마약 조직이 펜타닐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원료를 제공하는 중국 화학 기업들을 막는 것도 포함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펜타닐 마약 제조와 유통에 가담한 화학·제약 회사를 막는 결단력 있는 조치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공식 항의하는 동시에 맞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전형적인 임의 구금이자 일방적인 제재이고 완전한 불법”이라며 “중국 국민의 기본 인권을 엄중히 침해하고 중국 기업의 이익을 해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강하게 규탄하며,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과 강렬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미국 측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중국 기업과 국민에게 취한 조치들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중국 측은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해 중국 기업과 국민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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