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조이며…" 교실이데아는 여전히 이데아로구나

심영구 기자 2023. 6. 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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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 댄스, 프로듀싱, 연기, 모델에 특화된 3년제 학원인데 국영수 수업을 포함한 검정고시 과정도 커리큘럼에 넣었습니다.

일반 학교를 자퇴하고 와야 받아주지요.

연예 사관학교인 셈입니다.

케이팝은 또 다른 학교이며, 그 밑에는 또 다른 입시 지옥의 시스템이 도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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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박사의 K-올] 케이팝과 학교 ② (글 : 임희윤)
▶ 케이팝이라는 학교 ① <BTS의 태초에도 '학교'가 있었다... 모두 일침을 가하지만>
[ https://premium.sbs.co.kr/article/OF_y2bOhXaD ]

SM이 만든 또 다른 '학교' - SMU

얼마 전, 사교육 일번지라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SMU가 설립됐습니다. SNU(또는 '샤'·서울 내셔널 유니버시티, 또는 서울대학교)가 아닙니다. SMU는 'SM 유니버스'의 약자지요. 이곳은 대한민국 입시제도에서 독특한 섬을 이룬 소우주입니다.

보컬, 댄스, 프로듀싱, 연기, 모델에 특화된 3년제 학원인데 국영수 수업을 포함한 검정고시 과정도 커리큘럼에 넣었습니다. 일반 학교를 자퇴하고 와야 받아주지요. 그것도 1년에 딱 120명만 선발해서. 연예 사관학교인 셈입니다. 첫 모집의 입학 경쟁률은 2.5대 1이었는데 홍보가 더 되고 외국인 학생을 위한 이른바 한류 비자가 정착되면 경쟁률은 폭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SMU(SM UNIVERSE) 공식 홈페이지


기존 영미권 중심의 세계 대중문화 헤게모니를 10톤 망치로 깨부수고 있다는 이유로 케이팝은 첨단이며 새롭다는 이미지, 스마트폰 개발이나 반도체 생산보다 더 힙한 산업 역군 격의 '리스펙트'를 근 몇 년 사이 빠르게 획득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케이팝이 얼마나 보수적인지, 한국 사회의 보수성과 잔인함을 얼마나 잘 축약해 보여주는지는 단 한 꺼풀만 뒤집어봐도 보입니다.

케이팝은 또 다른 학교이며, 그 밑에는 또 다른 입시 지옥의 시스템이 도사립니다. 케이팝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수많은 연습생이 하드 트레이닝을 받으며 공포의 기획사 '월말 평가'를 치르지요. 그 연습생이라도 돼보기 위해 그보다 많은 부지기수의 연습-연습생이 외부 자체 트레이닝을 거칩니다. 요즘 아이돌을 꿈꾸는 초등학생들은 동네 보컬 학원이라도 다니며 춤과 노래를 익힙니다. 일단 '비타민' 같은 이른바 키즈돌 데뷔에 먼저 도전하는, 말 그대로 '아이-돌' 준비반인 셈입니다.

출처 : 스브스뉴스 가갸거겨고교, '아이돌 학원' 탐방 편


수년간의 지난한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 직전의 상태, '데뷔조'까지 뽑히는 것만 해도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데뷔조까지 가도 막판에 소속사의 사정이나 여러 변수로 데뷔가 '엎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데뷔 뒤에는 경쟁이 더 확장되고 노골화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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