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의 1순위는 김민재 아닌 그바르디올 '개인 합의 완료', 하지만 하이재킹 불씨도 '여전' "펩이 원한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1순위는 '괴물' 김민재(나폴리)가 아니다.
25일(한국시각) 유럽축구 이적시장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맨시티가 이제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개인 합의를 마쳤다'고 했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바르디올을 높이 평가한다'며 '조만간 구단 간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라이프치히는 그바르디올을 지키고 싶어한다. 1억 유로 이하로는 그를 팔지 않을 것이다. 라이프치히는 그바르디올을 역사상 가장 비싼 센터백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고 했다.
같은 날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도 '맨시티가 그바르디올과 개인 조건 합의를 했고 라이프치히와 협상을 하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1억 유로를 원하고 있다. 그바르디올은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에서 뛰고 싶을 것'이라고 뒷받침했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며 세계 최고의 클럽에 오른 맨시티는 또 한번의 보강을 원하고 있다. 이미 가시적인 부분도 나오고 있다. '캡틴' 일카이 귄도안이 바르셀로나로 떠나며 공석이 된 자리에 마테오 코바치치의 영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데클란 라이스 영입을 통해 미드필드 뎁스를 높이려고 한다.
그 중 최우선은 센터백이다. 맨시티는 후벵 디아스, 아이메릭 라포르테 등의 수준급의 센터백이 있지만, 뎁스에서 아쉬움이 있다. 나단 아케는 측면에 주로 나서고, 존 스톤스는 미드필더로 더 많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맨시티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라포르테를 정리하고, 새로운 센터백 영입을 노리고 있다. 수비진 보강을 노리고 있다.
그바르디올이 1순위에 올랐다. 2002년생인 그바르디올은 천재 수비수로 불린다. 수비수가 갖춰야할 모든 덕목을 갖췄다는 그바르디올은 분데스리가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카타르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을 펼치며, 주가가 더욱 올랐다. 귀한 왼발 센터백이라는 이점까지 더해, 평가는 더욱 올라가고 있다. 그바르디올은 센터백 뿐만 아니라 왼쪽 풀백으로도 뛸 수 있다.
그바르디올의 개인합의설이 나오며, 김민재는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리는 모습이다. 맨시티는 센터백 영입 후보로 김민재를 올린 상황이다. 맨시티는 김민재 사가에서 여러차례 거론된 적이 있다.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24일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맨시티가 김민재를 뒤늦게 영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맨시티가 기습제안을 앞두고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아이메릭 라포르테가 떠날 가능성이 높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 여름 최고의 센터백을 추가하고 싶어한다. 5000만파운드의 가치가 있는 김민재는 바이아웃을 갖고 있으며 7월에 발동된다.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바겐세일 수준'이라고 했다.
팀토크 역시 같은 날 '맨시티가 김민재의 하이재킹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바이에른행이 가까워졌지만 맨시티가 김민재의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음 달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되는 맨시티는 많은 클럽들의 요청을 받고 있다'며 '김민재가 다음 클럽으로 어떤 클럽을 선호하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가 제안할 경우,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맨시티행 관련 보도는 이것이 처음이 아니다. 독일 TZ뮌헨의 필립 케슬러 기자는 20일 자신의 SNS에 '김민재는 맨유, 뉴캐슬보다 바이에른을 선호한다. 바이아웃은 4500만 파운드다. 이는 7월 15일까지 유효하다. 거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맨시티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위험 요소'라며 맨시티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영국의 팀토크도 '김민재 영입 전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승리할 수 있다. 지금 김민재의 행보는 맨시티행이 가장 유력하다. 맨시티로 가는 건 한 순간'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라이프치히와의 협상 상황에 따라, 전격적으로 김민재로 선회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민재는 바이아웃으로 상대적으로 몸값이 저렴하다. 라이스 영입을 위해 거액이 필요한 맨시티 입장에서 5000만파운드 아래로 영입이 가능한 김민재는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다. 여기에 김민재는 왼쪽 센터백으로도 뛸 수 있다. 영국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영입될 시 스리백의 왼쪽 센터백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스피드와 빌드업 능력을 갖춘 김민재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스타일에 어울리는 수비수다.
일단 김민재의 행선지는 바이에른행이 가장 유력하다. 23일 독일 빌트는 '바이에른이 김민재 측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비밀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바이에른은 중앙 수비수로 나폴리의 김민재를 가장 선호한다. 바이에른 경영진과 김민재 측의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정보에 따르면 지난 수요일에 비밀회의가 있었다. 마르코 네페 바이에른 테크니컬 디렉터는 리스본에서 김민재의 포르투갈 에이전트 로레수 리타와 협상을 진행했다'고 했다. 빌트는 '김민재 에이전트와의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 다만 아직 합의는 이르지 못했다. 한국에서 군 복무 중인 김민재가 직접 회의에 참석할 수 없어 회담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나왔다. 빌트는 '뤼카 에르난데스가 떠나면 김민재가 온다. 이 시나리오는 이제 거의 확정됐다'고 했다. 빌트는 앞서 바이에른의 여름 이적시장을 전망하며 김민재 영입 가능성을 '80%'로 내다봤다.
바이에른에 관한 1티어 기자로 평가 받고 있는 스카이스포츠 소속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도 자신의 SNS를 통해 빌트의 보도를 뒷받침했다. 그는 '김민재 에이전트와 바이에른 사이 첫 대면 미팅이 지난 72시간 이내 이뤄졌다. 바이에른은 구두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플레텐베르그 기자는 이에 앞서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김민재의 바이에른 이적이 임박했다"라고 전했다. 플레텐베르그는 "김민재는 가까운 시일 내에 바이에른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에른은 며칠 안에 김민재의 이적을 마무리 짓고 싶어 하며, 협상 모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완전히 긍정적이다. 김민재도 바이에른에 가고 싶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합류하기 직전"라고 했다.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전했는데 "2028년까지 이어지는 5년 계약을 맺을 것이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5000만 유로이며, 바이에른에서 그는 연간 1000만 유로에서 1200만 유로 수준의 급여를 받을 것"라고 했다. 플레텐베르그는 바이에른을 전담하는, 바이에른에 관한 1티어 기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재도 바이에른행에 점점 가까이 가고 있다는 '단서'를 제공했다. 빌트는 '김민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서 소속팀 정보를 삭제했다'고 했다. 보통 선수들은 자신의 프로필에 구단 정보를 기입하지만, 나폴리 구단 공식 계정이 사라진만큼, 이적에 가까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빌트는 '김민재가 바이에른과 깊이 연결된 상황에서 이 작은 단서는 바이에른 팬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고 했다.
바이에른은 김민재에 진심이다. 특히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빌트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직접 화상통화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리그 우승을 거머쥔 바이에른은 전력 재정비를 꾀하고 있다. 핵심은 수비진이다. 올 시즌 더 리흐트를 축으로 다요 우파메카노와 파바르, 에르난데스가 중앙을 지켰지만,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시장의 주목을 받는 '프랑스 국대 듀오' 에르난데스, 파바르를 정리하고,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한 김민재로 후방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독일 언론에서는 이적료는 물론, 계약기간, 연봉, 심지어 에이전트 수수료까지 나올 정도로 이적협상이 꽤 진척된 분위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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