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대신 괴물과 한솥밥?' 잔류 유력 케인, '독일 거함' 바이에른과 전격 '접촉 중' "가족도 독일행 원해"

박찬준 2023. 6. 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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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해리 케인이 '괴물'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을까.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25일(한국시각) ESPN은 '바이에른이 토트넘과 케인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았다.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보내지 않으려면 지금이 미래를 결정할 시기'라며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잉글랜드 내 라이벌 클럽으로 케인을 이적시키고 싶지 않아 한다. 이 때문에 바이에른행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역시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했다. 그는 '케인의 가족과 대화를 나눈 결과, 그는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케인 가족이 남긴 메시지에 따르면, 그는 분데스리가로 이적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폴크 기자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케인의 상황은 어느때보다 뜨겁다. 바이에른과 계속 접촉 중'이라며 '현재 상황은 구체적이고 상호적'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인 루디 갈레티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은 여전히 바이에른의 주요 공격 보강 영입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바이에른을 좋아한다. 이미 구단과 몇 차례 접촉한 후 개인 조건을 합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바이에른은 이제 토트넘과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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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만 하더라도 케인의 토트넘 잔류가 유력했다. 21일 유럽 이적시장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케인의 거취를 '잔류'로 못박는 모습이다. 그는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를 통해 "케인과 관련해 구체적인 것은 없다. 토트넘은 선수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케인이 맨유,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 등과 가깝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확인 결과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케인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케인의 거취는 올 여름 뜨거운 감자였다. 케인의 계약기간은 2024년 여름까지다. 지난 2018년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한 케인은 6년 계약을 맺었다. 케인은 6년 동안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 기간 동안 2020~2021시즌 득점왕을 거머쥐는 등, 여전히 많은 골을 넣었다. 올 시즌에도 엘링 홀란드의 괴물 같은 득점력에 밀리긴 했지만, 무려 30골을 넣었다. 케인은 토트넘 최다 득점기록을 깬 것은 물론, 앨런 시어러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득점 기록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케인은 현재 EPL에서만 213골을 기록 중이다.

케인의 이같은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여전히 무관이다. 리그는 물론 FA컵, 리그컵도 거머쥐지 못했다. 토트넘은 윈나우 정책을 취하며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당대 최고의 명장들을 연이어 영입했지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에는 8위에 머물며,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 심지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까지 나서지 못했다. 말그대로 최악의 시즌이었다. 당연히 시즌 종료 후 케인의 거취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많은 레전드와 전문가들은 전성기를 트로피 없이 보내는 케인이 빅클럽으로 이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케인은 EPL 최고 수준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원클럽맨으로 의리를 지키기 위해 연봉과 커리어면에서 손해를 보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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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케인이 잔류만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 케인은 2020~2021시즌 맨시티행을 추진했다. 케인이 이적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쏟아졌고, 실제로 이적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작별 인사를 했다는 추측이 쏟아진 가운데, 맨시티는 적극적으로 케인 영입을 노렸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케인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케인은 훈련까지 불참하는 강수를 뒀고, 맨시티도 1억2500만파운드 이상을 질렀지만, 토트넘의 대답은 'NO'였다. 결국 케인은 울며겨자먹기로 토트넘에 남아야 했다. 맨시티는 이해 잭 그릴리쉬를 영입했고, 다음 해 엘링 홀란드를 데려왔다.

케인 사가는 올 여름 다시 한번 불이 붙는 분위기다. 데일리메일은 '케인이 맨유행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의 크리스 휠러는 "케인이 레비 회장이 이적료를 1억파운드까지 낮춘다면, 맨유가 다시 계약을 시도해주길 원하고 있다"고 했다. 맨유는 오래전 부터 케인의 영입을 노렸다. EPL 정상을 노리는 맨유는 확실한 스트라이커 영입을 원했고, 그게 케인이었다. 맨유는 케인 사가 때마다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맨유는 현재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마커스 래시포드가 고군분투했지만, 그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계약 해지 후, 바웃 베르호스트를 긴급 임대했지만, 답은 아니었다. 메이슨 그린우드의 사생활 논란, 앙토니 마르시알의 잦은 부상 등 최전방 고민은 더욱 커졌다. 올 여름 최전방 보강에 집중하고 있는 맨유는 나폴리의 빅터 오시멘 등도 후보군에 포함시켰만, 1순위는 케인이다.

케인 역시 맨유행을 원했다. 케인의 최우선 목표는 트로피지만, 동시에 시어러의 기록을 깨길 원하고 있다. 타 리그로의 이적보다는 EPL 잔류를 원하고 있다. 환경도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EPL 클럽 중 자신을 가장 원하는 맨유로 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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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맨유는 레비 회장의 으름장에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레비 회장은 최소 1억파운드를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EPL 내 라이벌 클럽으로의 이적을 원치 않고 있다. 최전방 뿐만 아니라 골키퍼, 미드필더 영입까지 추진해야 하는 맨유 입장에서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1993년생 스트라이커에게 1억파운드 이상을 쏟아붓는 것은 분명 부담스럽다. 맨유는 매각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며, 올 여름 쓸 수 있는 이적료가 1억2000만파운드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생제르맹 역시 케인을 원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림 벤제마가 갑작스럽게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행을 택하며, 최전방 보강이 시급하다. 호셀루를 긴급 영입했지만,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스트라이커가 되기에는 약한게 사실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드 벨링엄을 영입하며 세대교체를 준비 중인데, 케인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는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킬리앙 음바페 쪽에 돈을 몰아넣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파리생제르맹도 새로운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는 '파리생제르맹이 케인 영입을 노리고 있다. 오시멘을 높이 평가하지만, 케인의 이름을 우선시 하고 있다. 누가 감독이 되든 공격수 영입은 파리생제르맹의 1순위'라고 했다. 파리생제르맹은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며 음바페와 짝을 이룰 공격수가 절실하다. 특히 최전방에서 연계는 물론 골까지 넣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파리생제르맹은 음바페-케인-베르나르두 실바, 스리톱 구축을 원하고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현재 이강인과 마르코 아센시오 영입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케인이 파리생제르맹으로 갈 경우, 손흥민 대신 이강인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

모레토는 이어 '파리생제르맹이 케인의 측근과 접촉 중이다. 당사자들간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구단 간 협상이 이루어진 것은 없다'고 했다. 로마노도 '프랑스에서 케인이 파리생제르맹의 최우선 타깃이라고 언급되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케인에 대한 새로운 소식은 전혀 없다. 항상 토트넘과의 거래는 어렵고, 매우 느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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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이 바이에른이 새롭게 행선지로 떠올랐다. 케인 입장에서도 트로피 가능성이 어느 팀 보다 높은 바이에른은 꽤 매력적인 행선지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이에른은 올 여름 대대적인 영입을 노리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최전방이다. 바이에른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후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측면 공격수인 세르쥬 그나브리가 최다득점을 올렸을 정도다.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는 바이에른은 잉글랜드에서 검증된 케인 영입을 노리고 있다. 바이에른은 케인 뿐만 아니라 '괴물' 김민재 영입에도 한발 다가선 상황이다. 현재 독일 내에서는 이적료, 계약기간, 연봉에 에이전트 수수료까지 꽤 구체적인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만약 케인과 김민재가 바이에른으로 이적할 경우, 케인 입장에서는 손흥민이 아닌 김민재라는 또 다른 한국 선수와 발을 맞추게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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