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두리안' 윤해영, 남편 버리고 시母에 사랑 고백.."안기고파" [★밤TV]

[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배우 윤해영, 최명길이 국내 드라마 최초로 고부간 동성애의 서막을 알렸다.

24일 오후 첫 방송된 TV조선 '아씨두리안'에서는 칠순을 맞이해 단치강(전노민 분), 단치감(김민준 분), 단치정(지영산 분), 장세미(윤해영 분), 이은성(한다감 분)과 파티를 벌이는 백도이(최명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가족 중 유일하게 미혼인 셋째 아들 단치정은 교육자 집안의 딸이자 잘나가는 배우 고우미(황미나 분)와 결혼할 것을 발표했다. 어머니 백도이는 물론, 단치감, 이은성도 두 사람의 결혼 소식에 깜짝 놀라며 고우미의 집안 배경부터 얼굴 성형, 성품 등까지 꼬치꼬치 캐묻기도.

하지만 이내 백도이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첫째 며느리 장세미를 탐탁지 않게 바라봤다. 심지어 자신의 칠순 파티에서 홀로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백도이는 "네 입장에서 그동안 섭섭하고 원망스러운 감정이 들었을 수 있지만 나한테 한 행동들 생각해봐라. 며느리로서 사사건건 엇나가고. 나도 사람이고 감정 동물이다. 고운말이 나가겠나. 오늘도 남들도 다 축하하고 덕담하는데 빤히 앉아서 술만 홀짝홀짝. 이해하려고 해도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백도이가 며느리 심기 살피면서 산다면 누가 믿겠나"라며 어떤 이유로 혼자 뚱하게 앉아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장세미는 뜬금없이 "나도 미치겠다"고 말했다. 이때까지 장세미 말의 속뜻을 간파하지 못했던 백도이는 "뭐 때문에? 너가 미치겠으면 난 이미 열반했게?"라며 되물었고, 장세미는 "내가 생각해도 정상 아니지 싶다. 입이 안 떨어진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쏟아냈다.

결국 장세미는 큰 결심을 한 듯 백도이를 바라보며 "나 당신(남편) 안 사랑해"라고 폭탄 선언했다. 백도이는 "내가 지금 제대로 들었나?"라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으나, 장세미는 "어머님 사랑한다고"라며 백도이를 향해 사랑 고백을 했다.

이를 믿을 수 없는 건 둘째 며느리 이은성도 마찬가지. 이은성은 "맞다. 나도 어머님 사랑한다. 어머님도 마찬가지다"라며 장세미의 말을 곱씹었다. 하지만 장세미는 "며느리로서가 아니고 여자로서다. 무슨 뜻인지 아시죠?"라며 시어머니인 백도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전했다.

'아씨두리안' 백도이 가족들은 말 그대로 혼돈의 카오스. 백도이는 "넌 사랑 표현을 반대로 하냐. 미움을 반대로 표현하는 거냐", 단치정은 "정확히 어떤? 취하신 거 아니죠?"라며 장세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하지만 백도이를 향한 장세미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지극히 좋아하는 거다. 옛날 표현으로 연모인가? 안아드리고 싶고, 나도 안기고 싶다. 못 느끼셨냐"라고 말할 정도. 반면 백도이는 "연모고 나발이고 상황이 맞냐. 그런 게 사랑이면 나도 너 사랑한다"면서 "얘 오늘 무슨 약 먹었어. 누가 뭐 줘서 받아먹은 거 없어?"라고 말했다.

이에 장세미는 "태어나서 처음이다. 오직 어머님에게만 향하는 감정이고 느낌이다"라며 이를 믿지 못하는 백도이에게 계속해서 사랑을 고백했고, 단치정은 "형은요? 형에 대한 마음과 달라요? 비슷하죠? 맞아. 가족으로서 정 들지"라며 장세미의 남편 단치강을 언급했다. 그러자 장세미는 단치강을 바라보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아씨두리안' 백도이는 장세미의 이러한 행동이 단치강과 이혼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장세미는 "더이상 나도 모르겠다. 내가 어머님 좋아하는 마음 다들 알고나 계셔라"면서 가족들에게 시어머니를 진짜 좋아한다고 공표했다.

백도이는 점점 분노하기 시작했다. "너 지금 나 가지고 노는 거야?"라는 백도이는 "그렇게 쳐다보지마. 노망들 나이도 아니고. 올라가라. 내일 당장 병원 가라. 상담 받아라"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하지만 장세미는 이미 병원에 다녀왔다고. 장세미는 "병원 갔었다. 상담도 받았다. 내가 생각해도 답이 없다. 어머님이 나 예뻐해주시는 방법 밖에"라며 백도이의 화를 키웠다.

결국 백도이는 장세미에게 제대로 선을 그었다. "예쁜 짓을 해야 예뻐하지"라는 백도이는 "내가 천사야? 나 대한민국 시엄마야. 우린 고부 사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장세미는 "고부 사이 이전에 감정이 흐르는 사람 대 사람이다"라고 맞받아쳤다.

뿐만 아니라 장세미는 "못 배운 집 딸도 아니고, 오늘날까지 너 어떤 태도로 살았냐. 요즘 말로 '노 이해'다"라는 백도이의 말에도 "처음엔 어머님 카리스마에 끌렸나 했다"라며 백도이에게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끝내 백도이는 "헛소리 그만해"라고 소리치며 자리를 떠났다.

'아씨두리안'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