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인공지능과 미래차, 높은 창업 성공률 토대로 미래 대비"

박준배 기자 2023. 6. 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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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1년] "시민참여, 공직자 열정, 익숙한 것과 결별 3박자"
"'불통' 이미지는 프레임 씌우기…뚜벅뚜벅 걸어가겠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지난 22일 시청 접견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3.6.25/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인공지능과 미래차라는 미래 먹거리와 창업 성공률이 높은 광주라는 양 날개로 광주의 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눈에 보이는 변화를 손에 잡히는 변화로 구체적으로 만들어 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년을 '시민 참여'와 '공직자들의 열정', '시장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 등 3박자가 어우러진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복합쇼핑몰, 무등산 정상 개방, 광주 군공항 특별법 통과, 미래차 국가산단 유치 등 수많은 난제를 해결한 데는 "간절함과 집중력"이 동력이라고 했다. 특히 공직자들의 열정이 난제 해결의 원동력이었다며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지난 1년 최대 성과로 광주 군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를 꼽았고 지난해 11월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명칭을 바꾼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취임 후 선언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했다.

소통에 중점을 뒀지만 일부에서 '불통'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생각의 차이', 혁신에 대한 차이에서 나온 것으로 프레임을 덧씌운 것이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인터뷰는 지난 22일 오후 시청에서 1시간가량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 소감과 함께 총평을 하신다면?

▶ '가뭄 극복'으로 대표되는 시민들의 참여와 100만평 규모의 미래차 국가산단 유치, 군공항 특별법 통과를 이끈 공직자들의 열정, 시장도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위해 노력하고 아이디어도 내면서 이 3박자가 지난 1년,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

- 지난 1년 성과가 많다. 어등산 관광단지, 복합쇼핑몰, 도시철도 2호선 사업비 확정, 무등산 정상 개방, 가뭄 극복, 군공항 특별법 통과, 미래차 국가산단 등 셀 수 없이 많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이 있다면?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꼽고 싶다. 제가 보통 오후 10시나 10시30분쯤 잠을 자는데 군공항 특별법이 국방위 소위원회에 통과된 날은 새벽 2시에 잤다. 자축하는 자리에 참석했다가 집에 가니까 1시30분, 씻고 2시에 잤을 정도로 의미가 컸다.

- 사실, 군공항 이전은 시장님의 공약 '5+1' 중 '+1'에 포함할 정도로 난제였다.

▶그렇다. 복합쇼핑몰 유치, 옛 전방·일산방직 부지 개발,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지산IC 진출로 개통, 백운광장 지하차도 건설 등 주요현안 5가지에 1개를 더한 게 '광주 군공항 이전'이었다.

군공항 특별법은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한 꼭지를 따는 것이다. 군공항 이전 공약은 임기 내에 도장을 찍겠다는 정도였다. 이전 후보지 결정도 아니고, 이전 후보지 전 단계의 어떤 것이라도 풀어내는 걸 내 스스로 도장 찍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장 어려운 과제이지만 진전이 있어 좋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지난 22일 시청 접견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3.6.25/뉴스1

- 다른 분야에서는 어떤 게 기억에 남나.

▶행정적인 면에서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변경한 사례를 들고 싶다.

광주시장이 '행정가'인지, '정치인'인지 양자택일하도록 묻거나 규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장이 행정과 정치를 어느 정도로 역할 분담해야 할 것인가를 보여준 계기로 평가한다. 행정가로만 머물렀다면 명칭 변경의 결단을 내릴 수 없었을 것 같다.

- 광주의 현안이고,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사업들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운이 좋다'고도 하는데, 해묵은 난제를 속속 풀 수 있었던 배경, 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간절함과 집중력이라고 본다. 간절함은 역대 시장 누구나 다 있었겠지만, 어떻게 실현하는가는 집중력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집중력을 대표하는 게 매일 아침 간부들과 갖는 티타임이다. 오전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시장, 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대변인, 자치국장 등 주요 간부들이 기본 구성원이 되고 필요할 때 이슈별로, 실·국장들이 참여해 함께 지혜를 모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이슈와 방향, 어젠다 등을 놓고 집중력있는 토론과 대화를 벌였다. 간부들의 아침 대화가 사업의 방향성을 잃지 않고 밀고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 시장의 역할도 중요했을 것 같다.

▶시장이 지시형이면 절대 못 한다. 시장의 '오더'(지시) 방식이 아니라 해당 실국장이 참여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숙의하는 '집중력'과 '집단성'으로 돌파할 수 있었다고 본다.

최종 결론은 시장이 내리지만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수많은 토의와 토론이 있었다. 알아서 하고 결과를 보고하는 방식이 아니다. 저는 이걸 '디테일의 리더십'이라고 이름 붙이는데, 현대사회는 섬세한 리더십을 갖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다. 특히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앞두고 있을 때는 더욱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 역대 광주시장의 리더십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역대 광주 시장의 리더십이나 스타일을 분석해 본 적이 있다. 고재유, 박광태, 강운태, 윤장현, 이용섭 시장 등을 분석하면서 그분들의 장점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표적으로 박광태 시장은 알아서 하고 큰 것만 보고하는 스타일이고 강운태 시장은 수치를 외울 정도로 깨알 같은 리더십이 있다. 두 전임 시장의 장점을 갖추고 싶었다.

- 디테일의 리더십은 직원들, 공무원들의 일이 많아지지 않나.

▶공직자들과 가장 밥을 많이 먹고 대화했다. 공직자가 시장과 함께 한 몸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공직자들의 에너지가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했다.

실제로 공직자들은 민선 8기 들어 일의 양이 많았다. 일이 많으면 지치고 투덜거려야 하는데 오히려 기분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공직자들의 열정을 발동시킬 수 있었던 것이 모든 성과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 취임 후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하셨다. 달라진 부분이 많다. 관습적 의전 타파나 기부 행사 현장 방문 등 긍정적인 변화가 민선 8기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저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었다. 공공기관 통폐합이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대상 확대, 공공기관장 임기를 시장 임기와 일치시키는 것들은 시장의 기득권인데 내려놓은 것이다.

문화적으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정례조회, 간부회의, 업무보고, 기부 행사, 행사 의전 타파 등등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소통 방식도 시민, 공직자와는 직접 소통을 원칙으로 하고 시민 단체와는 보완하는 것으로 했다. 직접 소통을 하다 보니 월요대화, 정책소풍 등의 방식으로 제시됐다.

결과적으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저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 두 번째는 다양한 문화적인 부분에서 익숙한 것과의 탈피로 볼 수 있다.

- 광주시가 운이 좋다는 얘기도 한다.

▶운이라는 것도 간절함을 가지고 준비가 돼있을 때 우리 것이 된다. 준비하고 작전을 짜놓지 않으면 운도 흘러가 버린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지난 22일 시청 접견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3.6.25/뉴스1

- 취임 후 줄곧 '소통'을 강조하셨다. 월요대화, 화요오찬, 수요 정책소풍 등 다양한 소통 활동을 벌였는데, 일부 5.18단체나 노동계 등에서는 '불통'이라고 얘기한다.

▶소통은 테크닉이 아니다. 더 만나고 안 만나고를 소통이 잘 됐다, 못 됐다는 것으로 평가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소통은 혁신을 받아들이냐 받아들이지 않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5·18단체를 예를 들면 5·18교육관 위탁 운영을 당연히, 관행적으로 자신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것을 시에서 달리 생각하니까 저항한 거다. 5·18 교육관이 특정 단체의 것일 수는 없다. 혁신의 대상이다.

(상생일자리재단 통합을 둘러싼) 한국노총의 농성도 혁신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다. 충분히 대화를 통해 설명해 줬음에도 텐트를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건 혁신을 거부하는 것이다.

혁신에 동의하느냐, 동의하지 않느냐의 문제, 시장의 '혁신'에 대한 생각이 우리와 다르다고 해야 할 일을 '소통이 안 된다'고 '불통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본다.

소통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가치관과 혁신에 대한 생각의 차이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 복합쇼핑몰 과정에서 소상공인과 소통하지 않거나 광주전남연구원 분원 논란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 밀어붙여야 할 사안은 소통보다 추진력으로 승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상공인과 소통은 당연히 해야 한다. 다만, 복합쇼핑몰을 추진하면서 소상공인과 소통해야 할 단계가 있는데,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은 지구단위계획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 변경되면 어떻게 하고, 사전협상을 어떻게 할 것이냐의 단계다. 업체가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소상공인과 협상하라는 건 일의 수순에 맞지 않는다.

소상공인과 소통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다. 생존의 문제, 상업 피해 보상 등은 당연히 해야 한다. 때가 되면 소상공인을 만나겠다는 거다.

하지만 이걸 소통이 부족하다고 보는 건 동의할 수 없다. 소상공인과 소통이 복합쇼핑몰의 전제처럼 되는 것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소상공인의 문제가 유통업체 투자의 전제 조건이 됐는데, 복합쇼핑몰도 안됐고 소상공인들의 고민이 풀린 것도 아니지 않나.

- 광주전남연구원 분리는 사전에 논의가 부족하지 않았나?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문제는 해당 주체인 광주시와 전남도의 고민, 내부 연구원들의 고용승계 등 고민이 핵심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얘기했다.

연구원 분리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생각의 차이다. 다만 생각의 차이를 소통 부족으로 프레임 씌우는 것은 틀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토론을 더 하면 승복하겠다는 것이냐. 토론을 많이 해도 몸으로 막으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의 차이는 차이로 드러내 줘야지 마치 토론이 부족해서 반대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광주시의회와도 불통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의회와도 불통이고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지난해 예산안 처리할 때와 공공기관 통폐합할 때는 '갈등 사례'라고도 했다.

하지만 통합의 사례, 함께 손 맞잡고 광주를 개혁시킨 사례는 더 많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함께 가서 광주의 미래를 개척한 사례 개척, 어려움 속에서도 3월 조기 추경을 한 사례, 공공기관 통폐합, 공공기관 인사청문회 늘린 사례, 재정전략회의, 조직개편 등등 합심한 사례가 많다. 자꾸 갈등 프레임으로 씌우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시의회와 집행부는 함께 개혁하는 동반자다. 지금은 대화가 잘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지난 22일 시청 접견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3.6.25/뉴스1

- 소통에 대한 시각차가 있는 것 같다.

▶시민들은 광주시청에서 맨날 데모하고 1층도 점거 농성하고 그러니까 문제투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저도 시청 들어오기 전에 밖에서 볼 때는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런데 시에 들어와서 직접 공직자와 대화해 보면 우리 공직자들은 적어도 최선을 다하고 정직하다. 단지, 더 협업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움이 있다.

자기 업무는 잘하는데 옆의 업무랑 같이 협업했으면, 좀 더 적극행정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정의롭지 않거나, 정직하지 못한 건 없다.

- 이제 취임 2년 차를 맞는다. 2년 차에 중점을 두고 풀어갈 광주의 사업과 비전은 어떤 것인가.

▶제일 큰 것은 산업을 키워 일자리 늘리면서 동시에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미래차라는 미래 먹거리와 창업 성공률이 높은 광주라는 양 날개로 광주의 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늘리는 게 최대 과제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100만평 미래차 국가산단, 인공지능 등은 여전히 남은 3년의 과제다.

또 작지만 중요한 과제가 '인재 양성 사다리'를 만들겠다고 한 만큼 교육의 컨트롤타워를 잘 세팅해야 한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사업이나 글로컬대학30 등의 교육환경 변화에 광주시가 교육 컨트롤타워가 되겠다는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도 과제다.

공공의료 부분도 풀어야 한다. 시립병원과 5개 보건소 관련해 여러 과제들이 많다. 공공의료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도 고민거리다.

취임 2년차에는 '눈에 보이는 변화'를 '손에 잡히는 변화'로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겠다.

- 광주시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해달라.

▶그동안 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이제부터 광주의 변화를 손에 잡히도록 만드는데 시민들께서 함께 응원해 주시고 때로는 기다리고 동참해 주시는 일이 필요할 것 같다.

공직자들 믿어주시고, 신뢰해 주시고, 대신 공직자들은 신뢰에 기반해서 열심히 광주 변화를 위해 뛰어보겠다.

- 시청 내부에서 공직자들이 느끼는 시장에 대한 인상, 이미지나 스타일과 외부에서 바라보는 인식 간에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행정이든 정치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뚜벅뚜벅 걷겠다. 언젠가 알아주시면 좋고 안 알아주시면 어쩔 수 없다.

알아주기를 바라는 조급증은 갖지 않으려고 한다. 조급증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을 보더라도 노무현 대통령도 사후에 알아주지 않았나.

저의 진실한 모습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이미지가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는다. 언젠가 알아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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