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까말' 박명수 "출연료 싸게 안받아"→음원수익 공개 "만족못해"[종합]
[OSEN=김나연 기자] '훅까말' 박명수와 이원석 감독이 '꺾이지 않는 마음'을 전했다.
24일 방송된 MBC '훅 까놓고 말해서'(이하 '훅까말')에는 박명수와 이원석 감독이 프로젝트 지원자로 출연했다.
이날 윤종신, 조현아, 이용진은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을 주제로 훅 만들기에 나섰다. 첫 번째 지원자는 박명수였다. 이용진은 "게스트 출연 잘 안하시지 않냐"고 물었고, 박명수는 "고정인줄 알고 왔다. 파일럿인지 몰랐다. 이제는 작가들이 속이더라. 확정됐다고 해서 와봤더니 이거 무슨 재개발 공사장인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프로그램인지 인지하고 온게 오랜만 아니냐"고 태클을 거는 이용진과 티격태격거렸고, "나 여기 안 해도 된다. 유튜브 네개 한다"고 토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용진은 "작가님들 말로는 출연료는 유튜브 페이로 안받으셨다더라"라고 말했고, 박명수는 "나는 받을건 받고 한다. 집이 여유가 있어서 싸게는 안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내가 종신이형을 좋아한다. 데뷔도 비슷하다. 27년전에 나한테 술을 크게 샀다. 그걸 아직도 못있고 있다. 내가 한살 동생이다. 그렇게 얻어먹긴 처음이었다. 그때 이 형도 어려웠다. 어려웠는데 나한테 잘해줬던 기억이 난다. 종신이형이 MC라는 얘기 듣고 흔쾌히 나왔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용진은 "여기가 훅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인데 가요계 유명한 훅잡이지 않나"라고 말했고, 박명수는 "오해가 있다. 노래를 내가 만든건 아니다. 예를들어 '냉면'을 내가 만든건 아니다. 중요한건 듣고 아니면 깐다. GD도 처음에 '바람났어' 말고 다른걸 만들어 왔었다. 근데 내가 그걸 깠다. '너네 노래를 만들어오면 어떡하냐'고 했다. 그랬더니 아무얘기 안하다가 내가 나가니까 머리를 쥐어뜯더라. 그래서 나온게 '바람났어'"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 윤종신은 "명수씨는 발표한곡 몇곡되냐"고 물었고, 박명수는 "저작권이 한 10곡 정도 될거다. 얼마전에 입금된거 보여드리겠다. 저는 이런거 속이지 않는다. 58만원. 이 58만원은 음원사이트다. 저작권 협회에서 나오면 한 150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짭짤하네요"라는 조현아에 "그걸로 만족하지 않는다. 짭짤하면 갖다 써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박명수는 작곡, 편곡을 맡아주는 이들에 대해 "저는 정확하게 작사 작곡 편곡에 이름 다 넣어주고 심지어 수고비도 다 준다. 31년간 사건사고 전무하고 세금 한번 미룬적 없다. 다 챙겨주고 정확히 한다. 그리고 수많은 히트곡은 1, 2달 고뇌해서 나온게 아니라 하루만에 만들었는데 1등한거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용진은 "나는 내가 좋아하던 명수 형의 모습이 낯선게 이제는 음악 하는 가요계 선배 느낌을 주니까 형님 실망스럽다"며 "부와 명예는 코미디로 다 쌓아놓고 왜 갑자기 음악쪽으로 가냐"고 서운해 했고, 박명수는 "나는 내년 정도에 나만의 음악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고 싶다. 웹예능으로. 가수들 오면 내가 피아노 쳐주고 노래부르고 하는 프로그램을 2년정도 계획 중이다. 박명수의 피낭시에라고, 빵 이름에서 따왔다. 빵집에서 할거다. 협찬 받아서"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박명수는 즉석에서 자신이 만든 훅을 공개했다. 이어 자신이 작곡한 트로트곡 '누나 좋아'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제가 음악을 팔려고 만든거다. 트로트가 한창 붐일때 팔아먹으려고 만들었던거다. 이걸 제가 부르지 않고 임영웅씨나 팔려고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명수는 "오늘 중요한게 중꺾마 아니냐. 그럼 닥쳐 이런걸 넣어야한다. 닥쳐, 꺼져, 됐어, 할게"라고 키워드를 제시했다.
윤종신은 박명수를 보며 "명수처럼 나이 들수록 생각을 심플하게 하는게 좋은 것 같다"고 감탄했고, 박명수는 "저는 93년부터 MZ였다"며 "더 늙지 않으려고. 거울 보면 얼굴이 많이 늙어있지 않나. 그러나 속의 정신과 마음은 항상 그들과 함께 128BPM으로 뛴다. 그런게 중요한거다. 그래서 EDM을 놓치 않는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용진은 "개그맨이 노래한다고 안좋은 얘기 많이 들릴때도 있었지 않나"라고 운을 뗐고, 박명수는 "개가수? 그건 그게 아니고 용진씨도 노래 잘하지 않나. 노래는 자기 마음이다. 그리고 악기를 하나 배우고 음악을 하면 그렇게 인생이 즐겁다. 형은 더 잘 알거다. 종신 형 노래, 사람들 노래를 같이 연주하는게 재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음악이 있어보인다. 이 형이 음악 안했어봐라. 엉망이다"라며 "사실 일본에 유명하신 사카모토 류이치 씨가 나이 많이 드셨는데 멋있지 않나. 음악을 해서 멋있는거다. 피아노 앞에 앉아있으니까 멋있는 거다. 음악 하면 젊어질수 있다. 그때도 웃음 만들어내고 웃길수도 있지만 음악 하면 멋있지 않나"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명수는 "인생이 젊을때가 있고 노년이 있지 않나. 노년을 이제는 실버세대들이 즐겁게 보내려면 음악을 하면 굉장히 즐겁다. 더 재능이 있으면 작곡할수 있고. 내가 만든 노래를 남한테 들려주면 사람들이 관심갖고 박수받으면 난 더 좋고. 관객 많으면 4, 5만명 모이지 않나. 같이 뛸때 나의 움직임에 하나가 됐을때 희열이 미친다. 음악이 바로 에능이랑 비슷하다.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누가 음악 하든 뭘하든 하라마라할 권리는 없다"면서도 "사실 자기 전공아닌데 음악을 끝까지 하고있지 않나. 개그만 하는게 아니라 음악 놓지 않는게 대단하다"고 중꺾마 정신에 감탄했다. 이에 박명수는 "요즘 중꺾마 말고 만든게 있다. 중꺾그마라고. 중요한건 꺾여도 그냥 하는거다. 종신이형 '좋니' 잘될때까지 안될때가 더 많았다. 꺾였지만 그냥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지원자는 '킬링로맨스' 이원석 감독이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이용진은 "여래바래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고, 이원석 감독은 "여래바래는 이하늬씨가 여래라는 역 한다. 전 배우인데 현 직을 떠나 콸라섬에 가는 이야기다. 타조가 뛰고.."라고 설명했다. 이용진은 "타조가 뛰어요 영화에서?"라고 당황했다. 이용진은 "그 부분을 일반 관객분들이 너무 싫어하신다. 영화르 싫어하시는 분들은 타조 나오면서 부터 분노한다. 그냥 화가 아니라 분노를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혹평이 있었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저는 혹평은 안본다. 이선균 배우가 정신차리라고 나쁜 댓글을 가끔 보낸다"고 털어놨다. 윤종신은 "그냥 쌍욕하는거 있지 않나"라고 물었고, 이원석 감독은 "쌍욕하는거 누가 보내서 봤는데 깜짝 놀랐다. 이 영화가 처음에 싫어하신 분도 한번 더 보면 재밌다. 어제까지 스무번 보신 분이 계신다. 어떤 부은 커플이 된 분이 계신다. 영화 5번 보다가 자꾸 만나서 커플 된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원석 감독은 제작비와 손익분기점을 묻자 "70억 들었다. 100만은 넘었어야 했다. 그게 죄송스럽다. 외국분들이지 않나. 워너브라더스. 그 분들이 되게 앵그리 하고 계시겠죠. 저희 거 하면서 한국사업을 철수하셨다. 저희때문은 아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윤종신은 "영화 보니까 고집 많이 안꺾었다. 본인만의 웃음코드와 스토리 진행 코드를 밀어붙이더라"라고 말했고, 이원석 감독은 "어제도 누가 그리더라. 100만을 못 넘긴 감독이 어떻게 계속 영화를 하냐고. 그런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용진은 "영화 신에서 오랜시간 계셨는데 실패하지 않는 노하우 있지않나"라고 궁금해 했고, 이원석 감독은 "있다. 근데 저도 모르겠다"며 "코미디가 공식이 있는게 공감해야되고 익숙한 상황이어야하는데 저는 그게 싫다. 낯선데서 코미디를 찾으니까 어려운거다. 저는 그게 웃긴다"고 말했다.
이에 윤종신은 "동료 감독들은 대박 작품도 나오지 않나. 나도 저 선을 타야하나 흔들릴때 있지 않나. 이병헌 감독이랑 친하지 않나"라고 물었고, 이원석 감독은 "극한직업을 극장에서 13번 봤다. 태생이 다른 것 같다. 그렇게 하라고 해도 힘들것 같고 '극한직업' 연출 제안이 저한테 왔었다. 제가 만든 '극한직업'은 진짜 통닭이 날아다녔다거나 통닭이랑 싸운다거나 목없는 통닭도 나오고 그랬을 것 같다. 제가 좋아하는건 B급 영화다. 이 장르의 묘미는 기존에 있었던 공식을 비꼬는거다. 그 희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들한테 사랑받으려고 하는게 힘든것 같다. 그럴 필요가 없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또 좋아하는 장르가 '돌림노래'라고 밝힌 이원석 감독은 "어렸을때 돌림노래 많았지 않나. 그 당시 도돌이표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 '킬링로맨스'도 '행복'이라는 노래가 계속 나온다. 사람들이 욕하는 분들은 미쳐버릴것같다고 하시는 분도 있는데 이런식이다. 계속 주입하는 것"이라며 "계속 반복했지 않나. 그게 중요하다. 코미디는 무조건 3번 해야된다. 계속 하다보면 사람들이 웃기 시작한다. 저는 반복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지원자로는 아이리버 백창흠 대표가 출연했다. 그는 한창 MP3의 등장으로 혁신을 일으켰던 당시에 대해 "빌게이츠가 행사장에서 너무 훌륭한 제품이라고 했다. 애플 스티브 잡스가 '우리의 라이벌은 아이리버다'라고 했던 시절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어떻게 MP3 시장이 저물게 됐냐"고 물었고, 백창흠 대표는 "첫번째는 애플. 에어팟이 점유율 늘려갔다. 애플의 잘나가는 모델 타겟팅 해서 공격적 마케팅을 했었다. 그 당시는 충분히 이길만 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사실 잘 안됐다. 조금씩 아이리버가 줄기 시작했고 결정타는 스마트폰이다. 사라진 제품들이 꽤 많다. MP3, 전자사전, 디카, 내비게이션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창흠 대표는 "MP3 플레이어는 사라졌다고 보는게 맞지만 고음질 플레이어를 만들고 있다. 고음질 플레이어 시장에서는 글로벌TOP에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회사가 위기 겪을때 어떤 생각으로 버텼냐"고 궁금해 했고, 백창흠 대표는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위기 속에서 희망이 보이더라. 이것만 하면 잘될것 같은데 싶어서 그게 좀 안되더라도 여기까지만 해보자. 한걸음만 더 가보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윤종신은 "저도 그런 삶의 가치관을 갖고 있다. 먼 계획 세우지 말고 짧게 짧게. 짧은 계획으로 가다보면 긴 여행을 하고있는거랑 비슷한 것 같다"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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