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레전드, 공 박살” 테임즈는 30세 해결사에게도 특별했다…이젠 한화의 ‘희망’[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전설급 아닌가. 만나보니 멋지더라.”
한화 새 외국인타자 닉 윌리엄스(30)는 2017년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시절을 떠올리며 에릭 테임즈(은퇴)를 볼 기회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윌리엄스는 24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직접 보니 공을 박살 냈다. 인상 깊은 선수였다. 전설급 아닌가. 만나보니 멋지더라”고 했다.
테임즈는 KBO리그 외국인선수 35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남긴 선수로 꼽힌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NC에서 뛰면서 통산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 343득점 64도루를 기록했다. 2015년 40-40에, 2년 연속 3할-40홈런-100타점-100득점을 찍었다. 메이저리그에 역수출돼 임팩트도 남겼다.
요즘 KBO리그에 입성하는 외국인선수들이 KBO리그를 1도 모르고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에이전트는 말할 것도 없고 주변 선수들, 관계자들을 통해 KBO리그를 충분히 공부하고 온다. 물론 와서 부딪히며 적응하고 성적을 내는 건 또 다른 얘기지만, 어쨌든 테임즈라는 이름을 모르는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윌리엄스의 타격훈련을 바라보며 “매커닉은 테임즈”라고 했다. 테임즈보다 파워는 떨어지는데, 스타일과 느낌이 테임즈 같다고 했다. 테임즈보다 홈런을 조금 덜 쳐도, 한화에 필요한 장타와 타점을 많이 올려주면 대성공이다. 애버리지도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고, 수비와 주루 역시 좋은 수준이라는 평가, 기대를 갖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윌리엄스의 첫 인상이 괜찮았다. 영상으로만 봤는데 직접 보니 더 괜찮더라. 스윙 매커닉은 테임즈다. 도루도 많이 하는 선수인데 최근 멕시코리그에선 거의 안 했다. 물어보니 뒤에 나가는 타자가 40홈런을 치는 타자여서 그랬다고 하더라”고 했다.
윌리엄스는 “중요한 건 내 야구를 보여주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접하고 배운 내 야구를 보여주겠다. 난 공격적인 선수다. 파워가 엄청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힘 있는 라인드라이브를 날릴 수 있다. 경쟁심, 투쟁심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했다.
윌리엄스가 정말 테임즈처럼 임팩트를 남긴다면 한화로선 기대할 게 없다. 테임즈급이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생산력을 뽐낼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다. 올 시즌 한화 외국인 라인업은 부상, 부진 등으로 3인이 제대로 가동된 적이 없었다.
이미 새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초대박 조짐이다. 펠릭스 페냐도 나름 계산이 되는 투구를 한다. 여기에 윌리엄스마저 연착륙하면, 한화도 어느 정도 제대로 써울 여건은 갖추는 것이다. 그 이후로는 핑계는 없다. 오로지 결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윌리엄스.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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